“불갑산상사화축제 성공적 개최에 기여”
김판근 / 전 불갑면번영회장
수차례의 인터뷰 요청에도 한사코 거절했지만 어렵게 설득을 한 끝에 만난 김판근(74) 전 불갑면번영회장.
1940년 불갑면 모악리에서 태어난 김 전회장은 불갑초와 영광서중를 다니면서 공부했다. 그러나 그 당시를 살았던 어르신들 대부분이 그렇듯 김 회장도 가난으로 중학교를 다니던 도중 그만 둬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굴하지 않고 열정적인 삶을 불갑면에서 하나둘씩 펼친다. 그는 불갑면 모악리에서 이장 3회 연임, 불갑면 번영회장, 새마을협의회장, 쌀전업농회장, 이장단장 등 불갑면의 각종 사회단체의 장을 두루 역임하게 된다.
그의 다양한 이력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불갑면 번영회장이다. 김 회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동안 불갑면번영회 제2대 회장을 맡아 불갑산상사화축제와 불갑면민의 날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누구보다 불갑면 발전을 위해 열성적으로 일해 왔다.
상사화축제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한 그는 “불갑면민의 화합과 번영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일했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친다.
그는 “상사화축제를 준비할 때 불갑면이 재정 기반이 약해 힘든 점이 많았다”며 “군에서 지원을 해 주기도 했지만 재원이 부족해 불갑면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축제를 준비하기도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이어 그는 “불갑면에는 학교가 불갑초등학교 하나뿐이라서 주민들 모두가 서로 잘 알고 선후배간에 화합이 잘돼 상사화축제도 성공리에 마쳤다”며 당시 축제 성공의 공로를 주민들에게 돌렸다.
“새로운 회원이 생기는 것도 드물고 회원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는 김 회장은 “그 어떤 것보다 불갑면을 이끌어 갈 사람들이 가장 큰 보물인데 인적자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갈수록 지역에 젊은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불갑면은 주민들간에 화합이 잘 되는 것이 가장 큰 힘이고 자랑이다”며 “앞으로 번영회와 청년회가 화합해 불갑면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촌의 인구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문제이지만 그의 얼굴에서 여러 방면으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한차례의 허리수술로 지금은 일선에서 벗어난 김 회장. 하지만 그는 불갑면의 주민들이 서로 화합해 불갑면이 발전하길 바라는 생각을 한시도 저버린 적이 없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