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계 모임통해 서로 단합하는 우리 마을”

169 - 영광읍 양평2리 박래옥 이장

2013-01-10     영광21

영광읍 양평2리에서 2년째 주민들을 위해 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박래옥(61) 이장.

지금까지 고향인 양평리를 떠나본 적이 없다는 박 이장은 슬하에 3남1녀를 성장시키고 1만여평의 논농사를 비롯해 4,000여평의 밭에는 고추농사 등을 짓고 있다. 그는 한우를 80마리까지도 키워본 축산인이기도 하다.

그는 또 현재 영광읍번영회장도 맡아 2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광읍 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한우식육식당>을 운영하면서 직접 수확한 쌀, 고추, 배추, 한우 등을 소비하는 자급자족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두월, 쌍계, 신덕, 옥동 4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는 양평2리는 50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이 121만여평의 논에 벼와 청보리를 또 37만8,000여평의 밭에 고추, 콩, 담배, 양파 등을 재배하면서 소득을 창출하는 지역이다.

올해 양력 설인 지난 1월1일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정기총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마을주민들은 음력 7월 백중날이 되면 대동계 모임을 갖고 마을을 위해 쓸 기금 등을 십시일반해 모으기도 한다.

박 이장은 “예전에 상을 당하면 하던 일손을 다 멈추고 그 집에 가서 일을 도와주는 전통이 있었는데 최근 장례문화가 발달하면서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마을은 대동계를 통해 서로 어려운 일들을 돕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에는 나병환자가 탈을 벗었다는 뜻의 나탈이 방죽이 있다”며 “이 방죽에서 잡은 사람 크기만한 가물치를 나병환자가 먹고 탈을 벗어 병이 낫게 됐다”는 전설도 소개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박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영광천을 끼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 영광천변이 양평리땅이지만 실제로는 계송리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영광천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양수펌프장시설을 만들어 가뭄때 뿐만 아니라 농사를 지을 때 편리하게 이용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지하수가 나올 곳을 찾아서 주민들이 필요할 때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전했다.

박 이장은 “양평1리에 위치한 상하수도사업소로 인분차량이 하루에 30회 이상 왕래하기 때문에 바람에 악취가 많이 난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외에도 박 이장은 “퇴비공장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산란닭의 오물을 차에 싣고 다녀 그 냄새 또한 주민들이 숨쉴 때 불쾌감을 주고 있다”며 “인분 수거차량을 구입해 왕래하면 냄새가 줄어 쾌청한 마을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는 바람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박 이장은 “자식들과 형제들은 세월이 지나면 고향을 떠나 도시 등 멀리 가서 사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지역 어르신들과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지 않고 지키면서 서로 친척보다 더 깊은 정을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깨끗하게 단장되고 편리한 집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말벗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드시면서 우울감없이 사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 마을일을 돌볼 것”을 다짐했다.
박은희 기자 bl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