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치료 - 생활 습관의 개선 중요

의학상식 - 정동성 원장 / 중앙내과

2004-09-24     영광21
몸에 벌 한방만 쏘여도 병원에 달려오는 사람도 “고혈압이 있으니 치료를 잘 하셔야 합니다” 하면 우습게들 아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벌이 쏘인 자리는 붓고 쑤시고 가렵지만 고혈압이 있으면 별 다른 증상도 없고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불편은 없더라도 혈압이 높은 상태로 오래 지나면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말초순환장애 신부전(요독증) 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오게 된다.

통계적으로 보면 혈압이 높으면서 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않은 경우에는 생명을 10년 내지 20년 정도 단축시키게 되는데 그 정도는 혈압이 높을수록 고혈압이 오래될수록 더하다. 고혈압이 있는데 혈압을 정상으로 떨어뜨리지 않는 사람의 1/2 정도는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으로, 1/3 정도는 뇌졸중으로, 1/10 정도는 신부전으로 사망하게 된다.

고혈압 치료의 최종적인 목적은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그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혈압을 140/90mmHg 이하로 내려야 하고 특히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135/85mmHg 이하로, 신장질환으로 소변에 하루 1g 이상의 단백질이 배출되는 경우에는 125/75mmHg 이하로, 당뇨병과 고혈압이 함께 있는 사람은 120/80mmHg 이하로 낮게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혈압을 낮추는 방법을 크게 나누면 항 고혈압제를 쓰는 약물요법과 비 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비 약물요법이 부작용이 없고 비용이 적게 들며 약물치료를 할 경우에도 비 약물요법은 약물요법의 효과를 높여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협병증을 예방하기 때문에 비 약물 요법은 고혈압 치료의 시작이면서 기본이다. 그러므로 고혈압으로 처음 진단 받아 심한 고혈압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 약물 요법을 시행해 본 후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항 고혈압제를 쓰는 것이 통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