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모두 사이좋고 건강한 것이 가장 큰 자랑”
지암경로당 <백수읍>
백수읍 소재지를 지나 백수해안도로 방면에 위치한 홍곡1리 지암경로당(회장 김상덕 사진).
김상덕(76)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20여년전 마을주민들이 부지와 건축비를 마련해 자체적으로 지었다”고 마을 독자적으로 지은 경로당 건물을 자랑했다. 이곳은 지암마을의 마을회관도 겸하고 있다.
홍곡1리 박오차 이장은 “회원들 대부분 농사를 지어 봄에 농사일을 시작할 때까지 잠깐 지내므로 회비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며 “군에서 난방비나 쌀 등 보조받는 자금도 있고 부족하면 마을자금으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지암경로당은 회원들에게 회비를 따로 걷지 않다보니 그만큼 사이도 더 돈독하다. 반찬은 각자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들은 쌀을 선뜻 내어놓기도 한다. 또 마을의 부녀회에서 해마다 김장철에 어르신들 1년 먹을 김치를 담구기도 한다.
지암경로당에는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회원들끼리 점심을 지어먹기도 하지만 주로 저녁밥까지 함께 먹는다.
지암경로당의 또 다른 자랑은 길 건너편에 있는 오래된 당산나무다. 마을 어르신들이 태어날 적부터 있었다는 당산나무는 고구려때 무장으로 널리 알려진 강감찬 장군이 쉬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개미가 너무 많아서 쉴 수가 없어 개미를 없애는 부적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당산나무 아래에는 개미가 한마리도 없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한 어르신은 “우리 경로당은 회원들이 모두 사이좋고 건강한 것이 가장 큰 자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물이 오래된 탓에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아 보였다. 회원들은 “부엌에 곰팡이가 생기고 물이 흘러 불편하고 출입문도 자주 떨어져 열고 닫기가 불편하다”며 행정관청에서 수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지암경로당에서는 전날 교통사고로 다친 김상덕 회장의 소식을 전해들은 회원들의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다행이도 많이 다치지 않아 수술을 마치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에 회원들은 “그만하길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모습을 보니 김 회장을 비롯해 회원들 모두 서로 힘이 되며 오래도록 건강할 것 같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