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풍물놀이에 스트레스 다 날려요”
박공순<우도농악보존회 단원>
정월 대보름날이던 지난 2월24일 우도농악보존회 단원들은 영광읍 곳곳을 돌아다니며 풍물놀이를 펼쳐 지역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소고 장고 북 등 농악에 관련된 악기의 만능재주꾼인 박공순(58)씨도 우도농악보존회의 단원 중 한사람이다.
“온 몸에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소고놀이 한바탕 하고 나면 개운하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박씨의 풍물예찬은 끊일 줄을 모른다. 박씨는 8년전 풍물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주말에 등산을 다녀오는 정도의 취미생활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고 가정주부였다.
더군다나 친구가 여러차례 권유했음에도 거절할 정도로 풍물에는 전혀 흥미가 없던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다 생활에 활기를 찾기 위해서 남편과 친구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우도농악보존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박씨는 “2005년에 처음 접하고 2~3년 동안에는 신랑한테 떠밀리다시피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풍물을 배웠다”며 “그런데 지금은 스트레스도 풀고 숨을 쉬게 하는 생활의 돌파구가 됐다”고 말했다.
또 “지금 생각하면 왜 진작 풍물을 배우지 못했는지 후회 된다”며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풍물을 한번 배워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스스로를 음악적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기에는 배우고 따라가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그녀는 “선생님들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사람을 가르치는데 얼마나 힘들었겠어”라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지금 박씨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는 단원이다. 1주일중 주중에는 수업시간이 아닌데도 거의 날마다 옛 실내체육관 자리에 있는 전수관을 찾는다. 퇴근하고 저녁에 한두시간씩 연습을 해야 개운하고 하루의 피로가 풀리기 때문이다.
박씨는 “몸이 건강하다면 얼마든지 연습을 할 수 있다”며 “모임은 빠지더라도 전수관을 꼭 찾아가서 2시간씩 연습하고 집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박씨 뿐만 아니라 많은 단원들이 날마다 2시간씩 열심히 연습한다. 하루라도 연습을 빠지는 날이면 서로 궁금해 하는 등 가족보다도 많이 보고 챙기는 사이라고 한다.
박씨가 속한 우도농악보존회는 매년 11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영광읍 우평마을에서 마을굿축제를 여는 것 외에도 각종 공연과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불갑저수지 통수식과 상사화축제 등에서 축하공연도 했고 영광노인전문요양원, 묘량면에 있는 여민동락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박씨는 전수관에 많은 사람이 찾아 풍물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옛 실내체육관 자리인 만남의 광장에 있는 우도농악보존회의 전수관을 찾으면 우도농악을 배울 수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