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이 원전 안전성 획기적 향상시킬 것”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부서간 정보공유 모니터링
■ 한수원, 기자재 추적관리시스템 도입
지난 한해 내우외한에 시달렸던 한수원(주)이 경영혁신을 통한 비리척결 등을 목적으로 업무프로세스경영(BPM : Business Process Management)을 추진하고 있다. BPM이 구축 완료되면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의 여부가 다른 직원들에게 공개된다. 부서간 정보공유가 이뤄져 불명확하고 불공정한 업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구매·자재, 품질관리 등 원전안전성 및 경영투명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핵심분야에 가장 먼저 BPM을 도입하고 3월중 구축완료해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이들 분야에 대한 비리 잠재요인을 우선적으로 원천 봉쇄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업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절차에서 어긋난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는 것.
또 원전기자재 추적관리 IT시스템(RFID)도 최근 도입했다. 이는 최신의 RFID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으로 기자재 표면에 일련번호(QR코드) 또는 식별표를 부착해 입고에서부터 폐기, 반출될 때까지 모든 이력을 한눈으로 철저히 감시, 통제하는 것이다.
한수원은 이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원전 기자재 무단반출을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납품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안전한 원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BPM은 최적화된 업무프로세스를 정보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 업무진행을 가시화·자동화하는 경영혁신 방법이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업무처리 과정과 결과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업무과정이 표준화, 간소화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BPM을 시행하면 직원간 업무성과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성과에 따른 인사 시행이 가능해지는 효과도 있다.
한수원은 오는 4월 구축예정인 핵심분야 외에도 시스템을 확대해 발전운영·정비, 건설사업관리 등 2개 분야는 5월초 운영예정이고 올해 말까지 재무와 회계, 시운전, 방사선환경관리 등 16개 업무 전반에 적용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안전문화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원전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진단도 받는다. 원전 안전운영분야의 국제전문가를 초빙, 안전문화와 원전 운영체계 등을 진단받고 이에 대한 자문을 통해 안전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지난해 말 미국 최대 원전운영사인 엑셀론사와 안전자문협정을 체결, 이 회사 안전담당 부사장인 로버트 호비씨를 안전고문으로 임명했다.
세계적인 전문가가 외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문활동을 통해 기존 안전진단 체계에서 발견되지 못하는 내부 문제점을 비롯해 안전문화측면을 중심으로 조직운영과 경영체계에 대한 근본원인을 들여다 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수원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기준을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통합운영 매뉴얼을 개발, 과거 품질 중심의 프로세스에서 품질, 보건, 안전, 보안, 환경요소를 통합관리하는 ‘한수원 원전안전 통합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원전운영 신뢰도를 제고하고 해외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원전 관련 매뉴얼이 3만8,000여개에 이르고 있음을 고려해 현재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향후 매뉴얼 정비를 위한 별도의 TF팀을 구성하고 빠른 시일내에 매뉴얼을 단순·표준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