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과 인심 좋아 많은 귀농인들이 정착하는 마을”
183 - 군남면 동간1리 안진환 이장
군남면 동간1리의 안진환(62) 이장은 “농사철이라 정신없이 바빠서 시간내기가 쉽지 않다”며 “마을잔치가 열리는 날 만나자”고 약속했었다.
연안김씨종택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동간1리 동편마을의 마을회관 앞에는 많은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어 제법 큰 잔칫날임을 실감케 했다.
잔치는 한 마을주민의 자녀가 결혼을 해 음식을 장만해 주민들에게 대접하고 기쁜 소식을 함께하기 위해 열렸다.
동간1리는 동편마을 하나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으며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안진환 이장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2~3명의 마을주민들은 모두 안 이장보다 먼저 동간1리의 살림을 맡은 경험이 있는 전임이장들로 안 이장의 선배들이다.
안 이장은 “난 이제 초보고 이 양반들이 더 오래하신 분들이라 더 잘 안다”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 양반들한테 물어보면 되겠다”고 소개한다.
그리하여 전현직 이장들에게 다양한 동간1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동간1리의 마을 앞으로 흐르는 불갑천은 마을주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을주민 대부분이 벼농사를 짓고 있어 농수확보가 수월하기 때문에 가뭄걱정과 피해가 없다. 또 몇몇 주민은 파프리카나 방울토마토 시설재배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동간1리는 우수한 경관과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요근래 정착을 위해 미리 마을을 찾아 살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 이장은 “우리 마을은 인심이 좋아 외지에서 온 귀농가정이 3가구 이상 늘었다”며 “빈집이 있으면 귀농인이나 외지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서 정착할 수 있게 마을주민들이 모두 돕고 있다”고 자랑한다.
국가지정 민속자료 제234호로 지정된 연안김씨종택도 동간1리의 큰 자랑중 하나다. 500년전 연안김씨가 정착하면서부터 생긴 동간1리는 예전부터 부자들이 많이 살던 부촌이었다고 한다.
동간1리 주민들은 불편한 마을 진입로를 개선해 줄 것을 입을 모아 말했다. 동간1리 마을주민들은 거의 대부분 불갑천 옆으로 난 좁은 길을 이용한다.
그런데 그 길은 차량 2대가 동시에 지나가기 어렵고 옆으로는 조경수가 심어져 있어 더욱더 폭이 좁다. 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커브도 있어 접촉사고도 여러차례 있었다.
안 이장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조경수에서 떨어진 나뭇잎이 미끄러워 멈추기도 힘들다”며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었지만 연안김씨종택을 방문하는 큰 관광차들도 이용하는 길이니 빠른 시일내에 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안 이장은 스스로 가이드를 자처해 연안김씨종택을 한바퀴 돌면서 소개해 줬다. 어린 시절부터 동간1리의 모든 곳에서 뛰어놀며 자란 안 이장의 안내라 그런지 더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동간1리로 이사를 와서 마을에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는 안 이장의 말에서 어린 시절 고향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