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 잘하고 착한 이장 하나는 잘 뽑아놨어”
184 - 영광읍 단주1리 박래풍 이장
단주1리는 대신지구까지 포함하고 있다. 상가가 많고 620세대가 넘는 많은 주민이 생활하고 있어 규모가 크다.
박래풍(68) 이장은 “마을이 크고 드나드는 주민이 많아 지난 9월 취임이후 새벽에 나가 저녁까지 마을을 돌아다녔어도 아직도 마을주민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며 규모가 큰 마을임을 강조했다.
마을주민의 말에 따르면 단주1리는 본래 행정구역상 군서면 대신리였는데 일제시대때 영광읍 단주리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마을회관 앞에는 오래된 정자나무 3그루가 마치 1개의 나무처럼 있는데 나무연령에 대해서는 마을 어르신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
올해 86세라는 한 마을주민은 “내가 11살때에도 저 모습 그대로였다”며 “연령을 35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단주1리도 그때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단주1리는 해마다 음력 7월20일 농사일의 피로를 풀기위해 마을잔치를 연다. 이날 열리는 마을잔치 역시 3월20일 지내는 시제와 마찬가지로 언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을주민들은 전통을 지키며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선출된 박 이장도 마을의 큰 자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이장은 취임하자마자 소방차가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마을길이 좁아 마을주민에게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화재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구마다 소화기를 설치하고 화재예방 시설을 갖추는 데 힘썼다.
이에 소방서에서 마을주민들을 위한 소화기 사용방법과 화재예방안전교육을 실시해 지금은 마을주민 모두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박 이장은 또 마을회관 앞에 마을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을 만들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소식도 전하는 등 마을을 위해 노력해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본래 이곳 대신마을도 대신지구 사업구역이었는데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가 20년동안 표류돼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업이 멈춘 대신마을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도 크다. 여기에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행로마저 좁고 부실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박 이장은 “마을길이 좁아 소방차나 쓰레기 수거차량이 드나들 수 없고 비가 오면 발목까지 물이 잠기고 겨울에는 빙판이 되는 등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우선 급하게 소화기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하루빨리 소방차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소방도로가 건설돼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박 이장은 관내 한 병원의 원무과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이후 이장으로 선출돼 마을 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다. 박 이장의 꿈은 단주1리가 살기좋은 마을로 거듭나는 것이다.
박 이장은 “평화롭고 웃음이 넘쳐 영광에서 제일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힘차게 포부를 밝혔다. 단주1리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