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7위 초라한 성적표에 체육계 비상

역대 성적중 최하위 … 체육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

2013-05-16     영광21

■ 영광군 도민체전 성적 급추락

지난 7~10일까지 열린 제52회 전남도민체전에 참가한 영광군선수단이 역대 도민체전 성적중 최하위의 성적을 거둬 영광군 체육계가 비상이다.

최근 10년간 전남도민체전에서 영광군선수단이 거둔 성적을 살펴보면 2003년 9위, 2004년 14위, 2005년 14위, 2006년 9위, 2007년 9위, 2008년 7위, 2009년 6위, 2010년 15위, 2011년 8위, 2012년 12위 등을 기록했었다.

올해 종합순위는 17위로 역대 최하위 성적일 뿐만 아니라 22개 시·군 가운데 하위권에 속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영광군으로서는 불명예스러운 결과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당초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도민체전이 열리는 장흥군으로 짐을 꾸려 떠났던 군 관계자들도 영광군체육회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광군체육회 관계자는 “올해에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대진운도 나쁘고 부상선수가 많이 나오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영광군과 체육회의 도민체전 준비와 선수단 구성을 놓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9일 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선수단이 잠잘 방이 없어 다른 곳에서 자고 식사 장소도 알지 못해 우왕좌왕 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또 몇몇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실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도민체전에 참가한 모 선수는 “사람 수에 비해 방이 너무 비좁아 불편하게 잠을 자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전이 열린 장흥군이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펜션을 숙박시설로 정할 수 밖에 없었고 현장에서 유동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선수 선발문제에 대해서는 “각 연합회별로 선수를 선발해 체육회측에서는 취합하기만 하므로 선수들의 실력까지 관여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전문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에도 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유지·관리의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영광군, 영광군체육회, 각 종목별 연합회가 유기적으로 소통하지 않는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도민체전 운영에 관해서는 영광군은 체육회에 예산을 지원하고 체육회가 예산을 운용한다. 군이 예산의 사용이나 체육회 운영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체육회는 종목별 연합회에서 올리는 명단을 받기만 할 뿐 연습정도와 실력 등을 체크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운영방식이 역대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데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영광군도 1억2,000만원이라는 예산을 지원하고도 관리에는 미흡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도민체전에서 함평군과 해남군은 각각 22위에서 18위로, 16위에서 11위로 종합순위가 상승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함평군은 지난해 참혹한 결과를 받고 체육회에서 각 종목 연합회에 강사를 주기적으로 파견해 선수단의 실력향상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해남군 역시 전문선수 영입에 예산을 1,000만원 가량 추가 지원해 선수들의 실력을 높였고 역도, 싸이클 등 비인기 종목을 겨냥한 선수를 육성했다.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자주 만나 회의도 열었다.

이유야 어찌됐던 영광은 종합 1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로 탓하기보다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영광군과 체육회가 군민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어떻게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