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우리 교육의 미래는 아직도 희망적이다
15일은 올해로 32번째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있다. 하지만 대다수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은 이날이 5월의 훈풍만큼이나 싱그럽고 상쾌한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교육자들은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 창의와 인성을 함양하며 올바른 길로 잘 이끌어 제자가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최대의 보람으로 여기며 산다.
이렇듯 교사가 제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임금이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고 해 예로부터 군사부일체라고 했다. 많은 날 중에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한 것도 스승을 부모처럼 공경하자는 취지에서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탄신일을 택하지 않았을까?
많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법도가 있었다. 즉 사제지간에는 그림자조차 밟지 말아야 하는 어떤 적정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법도가 분명히 존재했던 것이다.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의 학칙에는 길에서 스승을 만났을 때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길 왼쪽에 서 있어야 하며 말을 타고 가거든 몸을 엎드려 얼굴을 가리고 있어야 한다’는 행동요령이 있는데 이는 스승에 대한 예를 갖추는 자체가 매우 엄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 교육현장에서 스승에 대한 권위는 안타깝게도 땅에 떨어져 있다. 이제 스승에 대한 권위는 낡은 역사책에서나 찾아봐야 하는 걸까?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권위는 온데 간데 없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폭언이나 폭행까지 당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됐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듯 교육의 위기이다.
교권은 무너지고 선생님들의 명예퇴직은 늘어가고 있으며 사회에서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날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또한 이러한 교육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은 ‘가르치는 사람은 많아도 진정한 스승이 없고, 배우는 사람 많아도 진정한 제자가 없다’라고도 한다. 이는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돼 있는 스승에 대한 불신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 때문에 이런 불신이 생겨났으니 선생님들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학부모나 선생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총체적인 우리 교육의 현실과 문제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앉아서 개탄하고만 있어야 할까? 문제가 있다면 분명 해결방법도 있을 것이다. 우선 우리의 교육현실을 직시하고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행정기관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실마리를 풀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교육의 미래는 아직도 희망적이다. 왜냐하면 교육현장에서 존경과 추앙을 받으며 헌신과 봉사로 열정을 다하는 교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모든 교사들이 사표가 될 법도를 행동으로 실천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을 단순히 지식만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훌륭한 인격자인 스승으로서 존경하며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이 스승으로서의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믿
어지러운 교육 현실속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온 스승의 날을 즈음해 ‘좋은 선생님은 잘 가르치고 훌륭한 선생님은 스스로 해 보이며 위대한 선생님은 제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다’는 앨프리드 화이트헤드의 글을 떠올리면서 내년 스승의 날은 교육가족 모두 5월의 훈풍처럼 따스하고 상쾌하고 기쁜 축제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관수 교육장 영광교육지원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