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평범한 마을주민들로 항상 행복한 마을”

186 - 법성면 덕흥1리 성문제 이장

2013-05-16     영광21

영광읍에서 법성면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3~4곳의 굴비업체와 법성면 덕흥1리(이장 성문제)의 신덕동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주민 거의 대부분이 벼와 밭작물을 재배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덕흥1리는 신덕동, 신흥동, 오봉촌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마을회관 앞에 있는 논에서 트랙터로 일을 하고 있을 테니 오시면 전화주세요.”

올해 9년차 덕흥1리의 성문제(62) 이장은 논과 밭을 갈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준비하는 이때가 1년중 가장 바쁜 시기다.

그의 트랙터로 마을주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논과 밭을 갈아주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눈코뜰새 없이 바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성 이장을 마침 마을회관 옆에 있는 논에서 일하던 날 잠시 짬을 내 만날 수 있었다.

성 이장은 “마을에 트랙터가 2대뿐이라 봄이면 마을주민들의 논이며 밭을 갈아 주느라 정신없이 바쁘다”며 “어제도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일을 마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성 이장이 자신의 트랙터로 땅을 갈아주지 않으면 마을주민들이 제때 농사준비를 할 수 없어 덩달아 그도 많이 바빠졌다.

잠시 마을회관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한 마을주민이 “우리 이장님 한번 찾으려고 하면 온 동네를 다 뒤져야 할 만큼 만나기 힘든데 용케도 만났다”며 말을 걸어온다. 그녀는 “우리 이장은 ‘말도 못하게’ 일을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덕흥1리에는 대덕산이라는 마을의 뒷산이 있는데 바로 너머에는 칠산바다가 보인다. 대덕산은 차가운 바닷바람으로부터 덕흥1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 이장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등산로가 좋고 경치가 뛰어나 많은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촬영하러 찾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또 “옛날에는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을 정도로 굉장히 가난한 마을이었다”며 “지금은 마을사람들이 모두 성실하게 살며 노력해 누가 잘살고 못살고 하는 일없이 평범하게 잘 산다”며 말했다.

마을주민 모두 웃어른을 공경하고 마음씨가 착해 몇년째 범죄없는 마을이기도 하다. 다른 마을처럼 특별한 자랑거리는 없지만 성실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이라는 그를 보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덕흥1리의 소박함이 엿보인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성 이장은 “마을 뒤편으로 3~4정 정도 되는 들판이 있는데 나무가 한그루도 없어 마을주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주민들이 쉬어가면서 일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쉼터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덕흥1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순수 토박이로 마을에 관해서는 가장 잘 아는 사람중 한사람이다.
성 이장은 이장으로 일하는 9년동안 마을의 많은 비포장도로를 포장하고 마을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힘썼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성 이장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며 “다음 이장을 맡게 될 사람이 부족한 저보다 더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