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아프다가도 건강체조 하고나면 몸이 가뿐”

장보경로당<대마면>

2013-05-23     영광21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 수 없게~”

신나는 음악소리와 박수소리가 대마면 원흥2리의 장보경로당(회장 류충남)의 밖까지 크게 들린다.

경로당 안에는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체조교실 박미애 강사의 기운찬 박자소리를 따라 건강체조에 한창이다. 장보경로당은 마을에서 마련한 부지에 건축비는 군의 지원을 받아 이곳에 건립됐다. 회원은 68명으로 규모가 꽤 큰 경로당에 속한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체조교실이 1주일마다 열리는데 여자 어르신들은 항상 열심히 참여한다. 여자 회원은 모두 39명으로 거의 모든 회원이 빠지지 않고 체조교실에 참여한다고.

건강체조교실을 위해 여자 어르신들이 따로 김귀순(사진) 여성회장도 선출했다.
매주 장보경로당을 찾고 있는 박미애 강사는 “수업전에 꼭 김귀순 어르신과 이정자(75) 어르신이 미리 음악을 틀어놓고 회원들과 율동을 미리 연습하는 등 정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건강체조교실에 참여하고 있다”며 “관내의 다른 여러 곳의 경로당을 다니지만 장보경로당 어르신들처럼 열심히 운동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후덕(85) 어르신은 “5일 동안 아파서 누워있다가도 체조교실에 참여하려고 죽기 살기로 왔다”며 “그렇게 아프다가도 체조교실에서 운동하고 나면 몸이 가뿐해진다”고 자랑한다.

경로당 회원들은 “우리 경로당은 농번기와 상관없이 일하다가도 체조교실을 한다고 하면 일도 던져버리고 올 정도로 열정적이다”며 “다음 수업시간까지 1주일을 기다리려면 애가 타니 1주일에 1번이 아니라 2번씩 체조교실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장보경로당은 바우처사업으로 보건소가 행복한 건강마을로 선정해 1주일에 3번씩 체조교실 등 다양한 건강교실이 열렸다. 그러나 얼마전부터는 사업대상에서 제외돼 대한노인회의 체조교실만 1주일에 한번 열리고 있어 회원들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그마저도 농번기에는 방학기간으로 수업이 없다고.

장보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건강교실은 단순히 운동을 위한 시간일 뿐만 아니라 많은 회원들이 함께 이야기도 나누며 활력을 얻어가는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귀중한 시간이다.

어르신들은 강사의 율동을 따라하다 틀리면 왁자지껄 한바탕 웃는다. 그 웃음소리에 덩달아 웃음이 나온다. 웃음도, 즐거움도 전염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닌가보다.
어르신들의 노랫소리, 웃음소리가 대마면 원흥리 일대에 활기찬 기운을 퍼지게 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