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좋고 경치도 좋은데 인심까지 좋은 하낙월”

188 - 낙월면 하낙월리 이순애 이장

2013-05-30     영광21

“낙월에서 이장선거를 치러 선출된 첫번째 이장이랍니다.” 낙월면 하낙월리의 이순애(57) 이장의 말이다. 예전에는 마을주민이 적어 희망하는 사람이 이장을 맡다가 실시된 첫 선거에서 이 이장이 선출된 것이다.

낙월면 하낙월리는 상촌, 하촌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으며 30여세대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소지가 하낙월리로 돼 있는 주민까지 더하면 50세대가 넘지만 많은 주민들이 배를 이용해 잡아들인 어획물을 판매하기 좋은 목포나 신안, 광주 등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이유도 일부분 있다. 그러나 조금 한가해지는 겨울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생활하는 주민들도 꽤 많다.

하낙월리는 전형적인 어촌으로 주민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배 등을 이용해 생계를 꾸린다. 요즘에는 낙월면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던 새우나 각종 어류 등의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아 멀리까지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어려운 점도 많다.

이 이장은 “한척의 배에는 선장뿐 아니라 기관장, 선원 등 6명 정도씩 타는데 어획량이 풍부할 때는 괜찮지만 시원찮을 때에는 경비나 인건비 등을 충당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열심히 한다고 고기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바다가 하는 일이라 맘대로 안된다”고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이 이장은 “우리 하낙월리는 공기가 좋고, 경치도 좋은데다가 인심까지 좋아 살기 좋은 동네”라며 “마을주민들도 가족처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 고 자랑한다.

지난해 마을 가운데 새롭게 건축한 유산각에서는 하낙월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을에서 좋은 일이 있을 때에는 다같이 모여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유산각은 관광객이 올때는 유용하게 쓰고 있다.

마을에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피서를 즐기기 좋은 조그마한 하낙월해수욕장이 있고 또 마을앞 바다에서는 아나고와 민어 등이 많이 잡혀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아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기도 하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하낙월리 마을주민들은 오랫동안 마을에 낚시터가 생기길 바라고 있다. 지금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낚시터가 조성되면 더 많은 낚시객과 관광객이 하낙월리를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낚시터를 조성해 줬으면 하지만 경기가 어렵다고 하니 마음은 있지만 욕심만 부릴 수 없지 않겠냐”며 웃는 이 이장을 보며 마을의 이익보다는 영광군과 나라를 모두 걱정하는 하낙월리 주민들의 진심어린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이 이장은 “앞으로도 항상 따뜻한 고향을 위해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 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마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밭에 고구마를 심었다는 그녀. 그러나 바람으로 인한 피해와 평생 바다만 알고 살아온 터라 농사일에는 실패했다고.

5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 마을을 위해 고구마와 씨름하며 고군분투하는 이 이장의 모습이 그려져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올해는 하낙월리 주민들의 두번째 고구마 농사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