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법성포단오제의 멋 전국에 알린다”
김덕수 / (사)법성포단오보존회장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3호 법성포단오제가 몇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7월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처음으로 진행되는 법성포단오제는 음력 5월5일인 6월12일부터 15일까지 4일에 걸쳐 법성포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치러지는 첫 행사인 만큼 그 의미와 무게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데 올해 법성포단오제 행사는 예년과 달리 어떻게 치러지는지 (사)법성포단오보존회 김덕수 회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덕수 회장은 “이번 법성포단오제는 이제까지와 달리 옛날 전통의 방식을 최대한 살려 치를 예정이다”며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점차 단계적으로 전통방식을 복원하고 재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성포단오보존회는 지난 5월14일 단오제 시작을 알리는 난장트기 행사에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이날 행사장에는 많은 군민과 관람객이 참여해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개최되는 난장트기 공개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또 예년과 같이 간단하게 제를 올리고 기를 올리던 것과는 달리 각 기관장들이 전통예복을 갖춰 입고 전통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법성포단오제만의 난장트기를 재현해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김 회장은 “예전에는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제사를 지내고 각 기관사회 단체장들의 기를 설치하는 것에 그쳤다”며 “올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첫 해인만큼 절차 하나하나 전통방식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법성포단오보존회에서는 이처럼 전통방식의 단오제를 재현하기 위해 자료를 찾으러 문화재청에도 여러차례 다녀올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훼손돼 있던 그네, 용왕제에 쓰이는 배 등을 점검하느라 단오제를 목전에둔 지금 눈코뜰새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올해를 국가중요문화재 법성포단오제의 원년으로 삼고 변화를 꿈꾸는 김 회장과 집행부의 욕심을 느낄 수 있다.
김 회장은 “올해는 특히 영광법성포단오제와 뗄 수 없는 굴비를 잡고 엮어서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재현한 연극도 준비중이다”며 “법성포단오제만의 특성을 살리고 단순한 음주가무를 위한 축제가 아닌 법성포 고유의 국가중요문화재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제5대 법성포단오보존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단오제의 위상 정립을 위해서는 여흥 등 오락성 행사를 과감히 줄이고 난장트기 등 전통문화가 주가 되는 행사를 치르는데 중점을 두고 영광의 멋을 전국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국가중요문화재로써 첫 발을 딛는 법성포단오제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