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박람회 - 그림 같은 호수와 언덕 ‘감동’
순천호수정원 ‘정원박람회장 상징’ 자리매김
세계정원구역에 가면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직접 볼 수 있다. 나라별 특색을 담은 정원에는 어떤 나무와 꽃들이 자라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재미다. 정원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있는 순천호수정원은 날마다 가장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정원박람회장의 중심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관람객들은 그림 같은 호수와 언덕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큰 감동을 받고 있다.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인 영국의 찰스 쟁스가 순천에 머물면서 직접 디자인한 공간이다. 순천의 지형과 물의 흐름을 잘 살린 디자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이 생태도시의 완성이라는 큰 꿈을 품고 지구의 정원으로 성장할 에너지를 키워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인 셈이다.
순천호수정원은 산과 호수가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런 형태로 박람회장 안에 들어서 있다. 중심에 봉화언덕이 있고 난봉언덕, 인제언덕, 해룡언덕, 앵무언덕, 순천만언덕이 순천호수공원을 둘러싸고 있다.
호수는 순천의 도심을,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는 데크는 순천의 젖줄인 동천을 나타내며 순천의 지형을 축소한 형상이다.
전체적으로 6개의 언덕과 호수, 데크로 꾸며졌다. 중심에 있는 봉화언덕은 높이 16m로 봉화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박람회장 내부 공간 중 가장 고도가 높다. 바람과 함께 박람회장의 모든 기운이 모이는 지점이다. 이 언덕 위에 올라서면 푸른 녹지로 가득한 박람회장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순천을 둘러싸고 있는 난봉산, 인제산, 해룡산, 앵무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그래서 사람들과 더 가까웠고 바로 곁에서 지켜줄 수 있었다. 삼국시대에 쌓은 난봉산의 매곡산성, 인제산의 인제산성, 해룡산의 토성, 앵무산 주변의 선사유적은 모두 그런 흔적이다. 고려 때 왜구의 침입을 막았던 박난봉 장군은 죽어서 인제산의 신선이 돼 고을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오랜세월 순천을 감싸고 그래서 순천사람에게 중요하게 여겨졌던 네 산을 본 따 난봉언덕, 인제언덕, 해룡언덕, 앵무언덕이 박람회장 안에 만들어진 것이다. 순천만의 이름을 딴 순천만언덕도 만들어져 있다.
순천호수정원을 가로지르는 데크는 순천시를 관통해 순천만으로 흐르는 동천을 상상해 만든 것이다. 넓은 순천호수정원을 구경하려면 주변의 작은 언덕들을 올라가 보는 게 좋지만 순천호수정원 위의 데크를 가로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순천만 갈대밭에도 데크 탐방로가 설치돼 있다. 갈대들이 춤추는 사이로 끝없이 이어진 데크가 몽환적으로 느껴진다. 끝없이 어디론가 연결된 듯한 데크를 걷다보면 그곳은 꿈의 공간이 된다. 순천호수정원 위 데크를 걷는 것도 낭만과 몽환을 함께 경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수면이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일상에 찌든 마음도 맑고 투명한 물에 깨끗이 닦아낼 수 있을 것 같다. 호수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자 정화의 공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