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미경로당<홍농읍>

어르신들 100세까지 ‘팔팔’하게 건강하세요!

2013-06-13     영광21

무더운 여름철 넓은 백사장과 소나무 숲에서 더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는 영광지역의 대표 피서지인 가마미해수욕장. 말이 해변을 향해 내려오는 형국이라 해 ‘가마미’라 이름 지어진 해수욕장의 시원한 파도소리가 집 앞마당까지 들릴 것 같다.



하지만 가마미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홍농읍 계마리의 마을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가마미경로당(회장 임춘택)에서 어르신들이 신나게 운동하는 소리에 파도소리가 묻힌다.
빙 둘러앉아 음악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며 밝은 표정으로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로 제법 넓은 경로당이 가득 찼다.

“마을주민이라도 65세 이상이 아니라면 함부로 못 들어온다”는 가마미경로당은 90여명의 어르신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의 중간정도 지점에 자리한 경로당은 1980년대 지금 이 자리에 지어져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됐다. 경로당 옆으로는 멋있는 모정도 있는데 2006년 군으로부터 건축비를 지원받아 지었다고 한다.

경로당 앞마당과 모정 옆은 푸르른 잔디와 나무, 꽃 등이 잘 가꾸어져 경로당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경로당 건물에서, 여름에는 바로 옆 시원한 모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은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가마미경로당은 주로 농한기인 겨울철에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다른 경로당과는 다르게 1년내내 점심과 저녁을 함께하며 한 가족처럼 지낸다. 경로당에는 2개의 큰 밥통과 큰 상이 여러 개 있었는데 사람이 많을 때는 이마저도 부족하다고.

임 회장은 “지금은 어촌도 바쁠 때라 사람이 많지 않지만 많을 때는 밥상이 부족해 바닥에서 먹기도 하고 교대로 먹는 등 경로당이 회원들로 북적북적하다”며 “부식은 각자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몇몇이 앞 바다에 나가 맛있는 반찬거리를 구해와 함께하는 등 한 식구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300여만원어치의 재료를 구입해 김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로당 건물이 오래돼 부엌이 좁고 불편해 어려움도 많다. 옆으로 길고 폭이 좁게 설계된 부엌은 싱크대와 냉장고 한대가 놓여있어 한사람이 겨우 들어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또 1년에 4차례 회비를 걷는데 넉넉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

임 회장은 “회원들이 모두 노인들이라 회비를 걷어 경로당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마을의 이초헌 이장이 경로당에서 김장할 때나 운영비가 부족할 때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요즘 세상은 100세 시대라 불리는 만큼 가마미 어르신들 모두 100세까지 ‘팔팔’하게 건강하시길 바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