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고 공기 좋아 주민 모두 젊고 건강한 마을”

191 - 군서면 만곡1리 이창수 이장

2013-06-20     영광21

영광읍에서 농업기술센터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조그마한 저수지가 보이는데 이곳부터가 군서면 만곡1리(이장 이창수)이다.

마을입구 버스승강장부터 논밭 사이로 난 고불고불한 농로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니 조그마한 마을이 나온다.
만곡1리는 경향, 원만곡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1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만곡1리의 마을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마을주민들이 원만곡이라 부르는 만곡마을은 마을 앞산의 형국이 넌출처럼 생겼다하여 ‘넌추실’이라 부르다 ‘만곡’으로 불리게 됐다. ‘넌출’은 박이나 수세미, 칡 등과 같이 길게 뻗어져 늘어진 식물의 줄기를 말하며 앞산의 모양이 모나지 않고 길게 이어져 불리게 된 것 같다.

이창수(60) 이장은 “작년부터 이장을 맡긴 했지만 전에도 7년간 이장으로 일하기도 했다”며 “예전에는 지금의 군서농공단지가 있는 곳까지 만곡1리였는데 농공단지가 들어서면서 세대수가 늘어나 만곡2리와 나눠지게 됐다”고 소개한다.

이창수 이장은 마침 모내기를 끝내고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정에서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마을은 들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형성돼 있는데 마을 중간지대쯤에 있는 시정은 한눈에도 무척 시원해 보였다. 이따금씩 마을주민들이 농사일을 하는 사이사이에 시정에 앉아 쉬며 이 이장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이 이장은 “지금 한창 농번기라 다들 논이며 밭으로 나가서 일을 하느라 바빠 마을이 조용하다”며 “영광군에서 부지런하기로는 1등이라고 해도 될 만큼 우리 마을주민들처럼 부지런한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자랑한다.

마을주민들의 유별난 부지런함으로 오늘날의 만곡1리가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 이장은 또 “단합도 잘돼 다들 자기 논밭의 일뿐 아니라 품앗이를 하는 등 서로서로 돕는다”며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도 많지만 우리 마을의 물이 좋아서 그런지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다들 젊어 보인다”고 웃으며 말했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이 이장은 “마을진입로부터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마을까지 거리가 꽤 멀어 주민들이 불편함이 많다”고 토로했다. 마을길이 농로인데다가 버스가 마을입구의 버스승강장까지만 다니기 때문이다.

또 마을주민들은 “영광읍 고추특화시장부터 군서 성지송학중학교까지 신송선이 들어서면 영광읍까지 거리가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만곡1리로 빠지는 길이 따로 없어 마을진입로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현재 마을입구부터 영광읍까지는 난 길로는 4㎞정도나 되지만 고추시장까지는 1㎞정도밖에 안돼 부지런한 어르신들은 그 길로 영광읍까지 걸어서 다니기도 한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이 이장은 “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인 신송로에서 마을까지의 진입로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곡1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줄곧 살아온 세월만큼 마을에 대한 이 이장의 애정도 남다르다. 마을주민들을 부모님처럼 생각하며 항상 노심초사하는 그의 마음처럼 만곡1리에도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