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로당처럼 1년 내내 사람들 가득한 곳 없지”
외간정경로당<군남면>
2013-06-27 영광21
이 경계에 자리한 군남면 동간2리 서편마을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외간정경로당(회장 이관우 사진)이 있다.
외간정경로당은 마을의 입구에 자리한 덕분에 문을 열어놓으면 마을을 드나드는 모든 차와 사람을 볼 수 있어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광지역에 우리 경로당처럼 1년 내내 사람들이 가득한 곳은 별로 없을 것이여”라는 이관우(75) 회장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경로당 안에는 한창 바쁜 농번기임에도 많은 어르신들로 북적거린다. 회원은 30명으로 매달 1만원의 회비를 걷어 사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농번기에도 빠짐없이 많은 회원이 모이다 보니 군에서 쌀을 지원해 주지만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한달에 1만원을 회비로 낸다고 하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30명이 하루에 1만원으로 먹을거리를 장만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적은 돈이다”고 애로를 토로하기도 했다.
외간정경로당은 2006년 군에서 건축비의 일부를 지원받고 마을주민들의 희사금을 모아 이곳에 건립됐다. 경로당 앞에는 외간정경로당과 마을의 역사를 기록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는 마을주민들이 내놓은 희사금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해 놓았다.
이 회장은 “경로당은 마을회관을 겸해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원래 우리 마을은 광주이씨의 집성촌으로 경로당 회원들도 대다수가 광주이씨다”고 소개한다.
외간정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쉼터역할 외에도 1주일에 한차례 요가교실이 열려 어르신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마을회관 한쪽에는 마을주민들이 함께 마련한 런닝머신도 자리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기에 좋다. 하지만 운동기계가 1대뿐이라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없는 불편함도 있다.
어르신들은 “경로당 밖 공터에도 운동기구가 설치돼 많은 회원들이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75세인 이 회장이 마을에서 3번째로 젊을 정도로 연로한 회원이 많은 외간정경로당. 부디 바람이 이뤄져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