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아이의 실패할 권리, 방황할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
특별기고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바다를 건널 수는 없다.”
인도의 문학자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말이다. 우리는 이 말에서 인생의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이냐가 더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실천이 없는 생각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실패가 두려워 망설이고 또 미루다가 후회만을 남기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우리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한 “지구 구석구석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의 더 큰 문제는 자신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한 채 인생에 후회만을 남기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나 직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지능지수가 아니라 감성지수라고 한다. 감성은 사람들이 가진 열정에 불을 붙이고 실패의 순간을 뛰어넘어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것을 끄집어내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분명 인간은 실패를 활용해 더 큰 성공을 만들어 내는 존재이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를 회피하려고만 한다면 그에게는 아무런 흥분도, 가슴 설렘도, 환희도, 영광도 없을 것이고 결코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다른 이름
“승리는 패배의 맛을 알 때 가장 달다”는 미국의 경제잡지 창간자 말콤 포보스의 말과 같이 실패는 성공을 더욱 달콤하게 해주고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다른 이름이요, 노력은 방황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역사적인 위인들의 발자취에서 실패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 더 열정적인 인생을 살았고 방황을 많이 한 사람이 더 도전적인 삶을 살았음을 볼 수 있었다.
세상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 헬렌 켈러는 “인생은 과감한 모험이다”라고 했다. 삼중고의 장애자인 헬렌 켈러에게 실패를 두려워만 하고 도전의 용기가 없었다면 그는 평생 자신의 장애만을 탓하면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헬렌 켈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결국 자기 그릇에 걸맞는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기 그릇을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한 사람의 그릇은 어려서부터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한 인생의 그릇을 키우려는 과정에 실패는 필수과정이 되고 있다. 아이가 실패의 한 과정을 통과할 때 부모가 주는 격려는 아이가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데 큰 용기로 작용한다.
가슴 설레는 목표는 성공의 씨앗
“위대한 사람에게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소망이 있을 뿐이다.”
소설가 워싱턴 어빙은 말했다. 목표를 향한 도전에 장벽은 필수적으로 있기 마련이며 이 장벽은 물리적인 장벽보다 심리적인 장벽이 더 크다고 한다. 이러한 심리적인 장벽은 목표가 가슴 설레는 목표일 때만이 쉽게 넘을 수 있는 장벽이다. 따라서 가슴 설레는 목표를 가진다는 것은 아이의 마음속에 성공의 씨를 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위에는 다른 사람이 할 일을 정해 주는 일만 하는 ‘초식아동’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늘 어른들의 눈치만을 살피며 ‘착한아이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저출산으로 인한 과잉보호와 아이의 실패가 걱정돼 부모가 대신하고 간섭하며 지나치게 통제하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병래
영광교직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