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칠 때의 그 쾌감 ‘짜릿’

이사람 - 야구 동호인 정일권 씨

2013-08-22     영광21

프로야구 시즌 초반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KIA타이거즈의 계속된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불투명해 팬들은 실망과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협NH아리즈야구단의 정일권 감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과거 해태타이거즈 시절부터 야구의 골수팬이었다는 정 감독은 기아타이거즈 이야기를 꺼내자 낮게 한숨을 내뱉었다.

정 감독은 “야구를 보는 것만 즐기다가 야구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야구클럽을 만들자고 뜻을 모아 농협NH아리즈야구단을 창단하고 감독을 맡고 있다”며 “보기만 하다가 선수로 직접 뛰어보니 야구가 어렵기는 하더라”고 환하게 웃는다.

영광농협 불갑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 감독은 야구단이 창단된 후로 2년째 감독을 맡으면서 타자로 뛰고 있기도 하다. 타석에 서서 투수가 던지는 공이 보이고 그 공을 안타로 연결했을 때와 수비수로서 어려운 공을 잡아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는 정 감독.

정 감독은 “어렸을 때 동네에서 재미삼아 하던 야구를 정식으로 배우고 운동하다 보니 공이 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힘들었다”며 “아침마다 조기축구도 하고 있는데 축구보다 야구가 훨씬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구와 야구는 쓰는 근육이 다르고 쉽지 않은 운동이다 보니 그만큼 매력있는 운동이라는 게 정 감독의 설명이다.
정 감독은 “직원들과 함께 뛰고 몸을 부딪치면서 더욱 융화되고 재미가 배가 되는 것 같다”며 “올해 영광리그에서 2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벌써 4승을 따내 6~7승은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어 “농협중앙회장배 야구대회도 출전했는데 아쉽게 예선탈락을 하기도 했다”며 “감독으로 경기에 출전하니 팬 입장만 생각하기 보다는 선동렬 감독의 심정도 이해하게 되더라”고 쑥스럽게 웃는다.
정 감독은 매주 토요일 백수중학교를 찾아 야구단 팀원들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 뜨거운 날씨에도 연습을 쉬지 않을 정도로 열성인 그를 보니 정 감독이 이끄는 야구단이 발전하는 한해가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