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느끼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우리마을

201 - 법성면 월산2리 지재근 이장

2013-09-05     영광21

“마침 우리마을이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문을 여는 날이니 그날 오시면 되겠습니다.”
이날은 월산2리 산하치마을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 정기호 군수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체험관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월산2리는 덕평, 산하치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많은 농촌마을이 그렇듯 예전 주민들로 북적거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많지 않은 60여가구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덕평마을은 이 마을에 처음 입향한 전장순이라는 사람이 덕망이 높아 ‘덕 있는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 해 덕평마을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또 산하치는 주변의 우각산, 벌바위산, 초피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고 산 아래에는 고개가 있다고 해서 산하치라 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그동안 변변찮은 마을 쉼터가 없던 덕평마을에 지난 7월에 모정이 건립되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영광군에서 건축비를 지원해 주고 향우들과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모정을 건립한 것이다.
이날 한 마을주민은 “그동안 마을주민 모두가 한번이라도 한곳에서 모일 수 있기를 바랐는데 그 소원이 이뤄졌다”고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또 산하치마을은 지난 2009년 영광군 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정돈이 잘된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진입로와 골목마다 벚나무와 측백나무를 심고 공터에도 꽃잔디와 팬지 등을 심고 마을 중심에는 천연잔디를 깐 공원을 조성해 후보 마을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녹색농촌체험마을 산하치마을
산하치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고향마을을 위해 발벗고 나선 지재근 이장의 공도 크다.

지 이장은 오랜 미국생활을 뒤로 하고 지난 2007년 부모가 기다리는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이후 마을의 이장을 맡으면서 마을이 활기가 넘치도록 뜨거운 구슬땀을 흘렸다. 그 땀의 결실이 오늘의 자연이 숨쉬는 체험마을이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

산하치마을은 4계절 내내 농촌마을 체험이 가능하도록 눈썰매와 전통놀이, 밀밭 걷기, 유기농산물 수확하기, 추억의 콩서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또 예쁜 꽃과 가로수로 정비된 길과 마을을 둘러싼 초포산 산책로 등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유기 생태마을이다.

산하치마을의 특산물은 태양초 고추장과 고춧가루, 무농약 재배로 당도가 뛰어난 오디 등이 있으며 특히 저농약으로 키운 콩을 전통 그대로의 방식으로 만든 된장, 간장 등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첫눈에도 푸근한 인상을 자랑하는 지 이장은 체험마을을 개관하며 연신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농사일이라곤 전혀 모르던 초보 농사꾼이 한적한 시골마을을 불과 몇년사이에 깨끗하고 활기찬 곳으로 변화시켰다.
몇년전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잘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그의 소망이 그의 노력으로 어느새 바로 앞 문턱에 다다랐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