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매산 기운 받아 유명인사가 얼마나 많이 나왔다고~”
203 - 군남면 동월1리 이상기 이장
군남면 동월1리는 순천, 순원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고 60여가구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순천마을은 조선시대에 마을에 큰 샘이 있다고 해서 샘골 또는 순천이라 불렸다. 또 순원마을은 마을의 형국이 원숭이가 과일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선원동이라고 하다가 지금의 순원동이 됐다.
마을 주변으로는 꽤 넓은 들녘이 자리하고 있어 동월1리는 쌀과 보리를 주로 많이 경작한다.
주민들은 “올해 비가 많이 안와서 논 작물은 풍년이라 기분이 좋은데 밭작물은 괜찮을란가 모르겠다”고 논밭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우리 마을은 옛날부터 터 좋기로 소문났어. 유명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디~”
추석명절을 앞두고 경로당 앞 시정에 모여 앉아있던 마을주민들은 마을자랑이 한창이다. 동월1리는 설매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이상기(66) 이장은 “설매산이 크고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이 산의 정기를 받아서 그런지 우리 마을에서 박사, 검·판사 등 유명인사가 많이 나왔다”며 “큰 마을은 아니지만 터가 좋고 살기 좋은 마을이다”고 자랑한다.
마을주민들도 “이동권 도의원도 여기서 출퇴근 하잖아~”라며 이 이장의 말을 거든다.
또 지난해까지 마을의 이장을 맡았던 김인범 전이장은 “우리 마을은 겨울철이면 마을회관에서 함께 밥을 먹는데 주민들은 회비를 따로 걷지 않아도 서로서로 자진해서 조금씩 내고 있어 참 보기 좋다”며 “따뜻하고 다 같이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니 낮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같이 잤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한다.
마을회관은 마을입구에서 바라보면 한눈에 보이는데 부지가 없어 다른 마을보다 조금 늦게 생겼다. 부지마련에 고심하던 김 전이장이 땅을 구입해 마을에 희사함으로써 비로소 이 자리에 건립됐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동월1리의 마을주민은 대부분 노인이 많고 이마저도 갈수록 고령화돼 본인이 스스로 농사를 짓고 생계를 이어가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이 이장은 “아마 우리 마을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농사를 짓는 사람은 10여명에 불과할 것이다”며 “다들 텃밭에서 조그만 먹을거리는 생산하지만 고령화된 농촌이 잘 살 수 있도록 행정관청에서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회관에 지원되는 난방비나 쌀 등에 대해서도 “항상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청에서 각 마을의 실정을 파악해 지원하고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마을주민 모두의 바람이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지난해 12월부터 마을 살림을 맡아 운영해 오고 있는 이 이장은 언제나 주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인기 좋은 이장이다.
이 이장은 “우리 마을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섬기고 불편한 일이 없도록 해결해 주는 것이 이장의 할 일이 아니겠냐”며 “언제나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고민을 들어주는 멋진 해결사가 되겠다”고 환하게 웃는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