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도 못 말리는 ‘아줌마’부대

단체탐방 - 영광농협불갑부녀회

2004-11-05     박은정
“올 수매가 어떻게 이뤄진데요. 일반벼는 얼마고 배정된 벼의 수매가는 얼마입니까?”라며 영광농협 불갑지소을 들어서는 부녀회장들의 대화소리가 요즘 한창 수매가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광농협불갑부녀회(회장 김혜자)원들이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들고 있는 모습은 농촌 아낙네들의 순수한 정겨움과 지역농업을 지키며 꾸준히 이어온‘아줌마’의 강한 힘을 느끼게 했다.

농촌부녀자의 복지향상을 기하고 새마을정신의 생활화로 건전한 가정의 육성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결성된 자율조직인 불갑부녀회는 지역에 꼭 필요한 감초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불갑지역 각 마을의 부녀회장 13명으로 구성돼 있고 분기별로 월례회의를 개최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는 불갑부녀회는 다른 지역 부녀회 활동의 우수사례나 발전된 농업단지의 견학 등을 통해 모임체의 내실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지역실정에 맞는 부업을 개발해 소득을 창출하고 생활개선활동을 펼치며 농촌의 환경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요즘 농민들은 1년동안 애써 지은 농사의 수매를 통해 수확의 보람과 기쁨을 찾기보다는 내년부터 실시한다는 정부추곡수매 폐지와 수입쌀 개방 등의 대처에 대한 고민으로 무척 착잡해하고 있다. 불갑부녀회에서는 이런 농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추곡수매장에 쉼터를 설치하고 차와 음료, 간단한 간식 등을 제공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혜자 회장은 “불갑부녀회는 공동기금 마련을 위해 휴경지를 이용해 콩을 공동재배하며 협동하고 있다”며 “명절 때면 회원모두는 지역농산물 홍보와 판촉활동을 위한 직거래장터 개설과 우리농산물 애용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부녀회의 활동사항을 밝혔다.

그는 또 “이 밖에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영산보아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따뜻한 정을 나누는 등 봉사활동을 열심히 펼치는 회원들이 무척 고맙다”고 감사와 격려의 뜻을 덧붙여 전했다.

영광농협 정경자 과장은 “불갑부녀회는 바쁜 농번기철에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하고 있으며 마을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와 목욕봉사 등을 펼치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 들어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불갑사주변 자연보호 활동도 솔선수범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그들을 높이 칭찬했다.

오래 전부터 조성돼 있던 각 마을의 부녀회는 예나 지금이나 마을의 크고 작은 애·경사를 챙기는 중간역할을 담당하며 지역을 소리없이 챙기고 책임져 가고 있다. 이처럼 불갑부녀회도 나름대로의 의무와 책임감으로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조용히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