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마치고
기상청에서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 보다 10℃ 이상 하강해 평년 기온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나 아침 최저 기온이 12℃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될 때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번 수능시험일에는 입시 한파가 없었다.
하지만 모든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입시 한파가 무색할 정도일 것이다. 그동안 학교생활 대부분을 이 시험 하나를 위해 달려 왔을 텐데 결과에 따라 기뻐하는 수험생과 허탈해 하는 수험생으로 나뉘게 될 것을 생각하면 “그 놈의 시험이 뭐 길래!”라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수험생 모두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대하여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수능시험이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닌 수험생들도 많이 있다. 우선 고등학교 시절 마지막 시험이 될 소위 말하는 졸업고사인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잘 치러야 한다. 어떤 학생들은 수능시험으로부터의 해방감에 젖어 대충 기말고사를 마치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참으로 위험한 행위임을 깨달아야 한다. 기말고사 성적은 그대로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돼 고등학교 졸업후 평생을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수능이후 기말고사 잘 치뤄야
수시모집 1차 원서접수를 마친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에 치러지는 논술시험, 면접 등 대학별고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의 경우에는 9, 10월에 이미 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 학력기준으로 반영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11월27일 수능시험 성적 통지 이후에 합격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11월11일부터 15일까지 이뤄지는 수시모집 2차 원서접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것은 수시모집에 최초로 합격했든 충원으로 합격했든 합격 이후 진행되는 정시모집이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가 된 이후 정시 모집은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합격자 등록이 모두 끝난 뒤 12월19일부터 24일 사이에 모든 대학이 입학원서 접수를 하는데 가·나·다군에서 각각 1개씩 3개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수능후 가장하고 싶은 일 ‘알바’
모집군별 전형일정은 가군의 경우 2014년 1월2일부터 13일까지이고 나군은 1월14일부터 24일까지, 다군은 1월25일부터 2월5일까지의 기간 안에서 대학별로 실시를 한다. 합격자 등록은 2월6일부터 10일까지인데 복수 대학에 합격했을 경우에는 수시모집과 마찬가지로 1개의 대학에만 등록을 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이 발생한 대학은 2월11일부터 19일 사이에 결원을 충원하게 되는데 이때 대학들은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지 않거나 충원해도 횟수를 제한하는 수시모집과 달리 전체 모집 정원을 선발할 때까지 미등록 충원을 한다. 이렇게 미등록 충원을 실시했는데도 결원이 발생한 대학들은 2월21일부터 26일 사이에 추가모집을 한다. 이처럼 대학 입학 최종 합격 통지표를 손에 넣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무척 많고 기간도 길다.
수험생들에게 틈틈이 주어지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최근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대입 수험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흥미로웠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1위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간 아르바이트였다고 한다. 왜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다양한 생각들이 있을 수 있겠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그동안 미뤄왔던 많은 일을 하게 된다. 부모님의 권유로 운전면허 취득에 도전을 하는 학생들도 있고 친구들과 여행하기, 독서하기, 영화보기, 어학 공부하기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시간 활용이 다를 것이다.
“내 딸아이 수능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이라는 신문 기사와 함께 ‘수능성형’이라는 말도 있다. 몇년 전부터 여학생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 성형이라고 하는데 딸바보 아빠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서민종 교사 해룡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