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서 나는 천일염과 농작물이 최고예요”
211 - 염산면 야월2리 심경섭 이장
심 이장은 “본래 야월2리는 바다로 둘러쌓여 있던 섬이었는데 둑을 막으면서 육지가 됐다”며 “저 앞에 보이는 산이 가암산이라 야월2리도 가암도라고 불렸고 지금의 마을회관이 있는 이곳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한다”고 소개한다.
심 이장도 마을 인근의 갯벌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놀이를 하는 등의 특별한 추억이 있기도 하다.
야월2리는 야장마을로 이뤄져 있으며 92세대 160여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어촌마을이다. 바다로 둘러 싸여있고 염전이 많아 주민들은 대부분 염전이나 바다에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염전이 넓어서인지 야장마을의 뜻도 들‘야’와 마당‘장’자를 사용한다고.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마을 앞에는 넓지 않지만 농사를 짓는 농토도 있어 심 이장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쌀이나 고추 등의 농사를 짓기도 한다. 특히 이 농토가 간척지여서 야월2리에서 생산된 농작물은 모두 뛰어난 품질과 맛을 자랑한다.
예로부터 야월2리는 겨울철이면 어른들이 ‘호랑이 아구’, 즉 호랑이 입이라고 부를 정도로 춥고 바닷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하다.
심 이장은 “농토도 비옥하고 농작물들이 해풍을 맞고 자라다보니 더욱 맛있다”며 “해풍을 맞으면 밭작물에는 특히 좋아서 우리 마을에서 나는 고추 등은 최고급 품질을 자랑한다”고 소개한다.
또 야월2리에서 생산된 천일염 또한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중 하나다. 주민들은 소금을 도매나 소매 등으로 판매하는데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많아 분주해졌다.
심 이장은 “직접 소금을 구입해가는 경우도 많고 많은 주민들이 택배 등을 이용해 판매하고 있다”며 “우리 마을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기가 막힌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린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마을회관 앞으로 네 곳의 길이 만나는 교차점이 있다. 그래서 마을안에 있는 길 치고는 차량과 사람의 통행량이 제법 많다.
심 이장은 “이 길이 시멘트 포장으로 돼 있어서 먼지도 많이 나고 사고의 위험도 있어서 불편함이 많다”며 “겨울철이면 얼기도 쉽고 현재 길이 조금씩 유실되고 있어 아스팔트 포장이 시급하니 행정관청에서 아스팔트로 포장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지난해 야월2리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많이 입었다. 농작물의 백수, 흑수 피해는 물론이고 각 가정마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심 이장이 고생을 많이 했다. 가구마다 일일이 방문해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행정관청에 찾아가 주민들이 최대한 보상받을 수 있도록 2달이 넘도록 백방으로 열심히 뛰었다.
또 교통이 불편하고 개인 차량이 없는 주민들도 많아 심 이장에게 부탁하는 일도 많지만 심 이장은 불평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마을주민들의 심부름꾼이 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그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