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청산 아래 공기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 없지~”

212 - 대마면 남산2리 주우방 이장

2013-11-28     영광21

대마면의 대표적인 산인 태청산에 오르려면 지나게 되는 남산2리(이장 주우방).
올해 4월부터 마을이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는 주우방(56) 이장은 이장으로서 첫 겨울을 맞아 마을회관의 이곳저곳을 정비중이다. 이곳 남산2리가 탯자리인 주 이장은 오랫동안 건설업과 함께 농사도 지으며 고향을 지켜오고 있다.

올 봄부터 이장으로 선임됐지만 20대 후반에도 이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세월과 함께 연륜이 쌓여 더욱 능숙해졌다.
주 이장은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어떻게 이장을 맡았는지 까마득하다”고 쑥스러운 듯 웃는다.
그는 현재 태청산 인근의 월산리, 송죽리, 남산리 등의 주민들이 모여 만든 태청산발전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마을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남산2리는 구천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으며 20여가구 4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 이장은 “예전에는 상평, 안골, 구천 등 3개의 자연마을이 있었는데 지금은 주민이 많이 감소해서 구천마을만 있다”며 “마을주민들 대부분은 벼농사를 짓는데 대마산단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많은 경작지가 산단 부지에 포함되기도 했다”고 소개한다.

또 남산2리는 편백나무가 많은 태청산 입구에 자리해서 공기가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주 이장은 “태청산이 바로 옆이니 공기가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냐”고 자랑한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마을입구에 자리한 표지석 기둥에는 거북이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
구천마을은 마을의 형상이 거북이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예전에는 거북이 꼬리에 위치했다고 해서 ‘구미네’라고 불리기도 했다.

주 이장은 “옛날에는 마을이 거북이의 모양을 닮아 어르신들이 마을에 샘을 못 파게 해서 인근의 하천에서 물을 받아다 먹었다”며 “샘을 파는 것은 거북이의 등을 뚫게 돼 마을에 불운이 닥칠까 염려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또 남산2리의 마을 주민들간의 단합심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좋아서 매년 빠지지 않고 마을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마을회관의 벽면에는 매년 여행지에서 찍은 단체사진이 가득 걸려있어 한 가족같은 단란함을 자랑한다.

주 이장은 “겨울철이면 회관에 사람들이 끊이질 않아 북적북적하고 우리 마을의 분위기가 좋아 인근 묘량면에서 놀러오기도 한다”고 자랑한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주 이장은 “매년 명절이나 마을에 주요 행사가 있을 때면 차량을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다보니 불편함이 많다”며 “좁은 2차선 도로의 양쪽으로 마을이 자리한데다가 마을길도 좁다보니 어쩔 수 없이 차도에 주차를 하게 돼 차량이 지나다니기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한 마을주민은 “인근에 배수로가 있는데 거기에 가림시설을 설치하면 주차할 공간이 생기므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태청산을 찾는 등산객을 위해서도 주차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평생을 고향을 지키면서 마을의 변화와 함께 그도 어느덧 50대 중반의 중년이 됐다. 20대에 맡았던 이장직과 지금 자리의 무게가 새삼 다른 것도 사실이다.
주 이장은 “내 고향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찾아다니면서 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