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하나 공개 못하는 영광군 도대체 …

매년 1억원 지원하는 영광FC 관련서류 공개거부 의혹 부채질

2013-12-19     영광21

영광군이 내년에도 영광FC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담당부서인 스포츠산업과가 영광FC를 창단하며 광주대와 맺은 협정서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 11월22일 영광FC에 예년과 같은 1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2014년도 예산안을 영광군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축조심의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영광FC를 지원함으로써 영광군이 얻은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과 계속해서 지원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예결위 심의 통과후에도 의회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반발기류가 끊이지 않아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새해 예산으로 16일 확정됐다.

예산안 심의에 참여한 한 군의원은 “광주대측에서 내년에 낙월면에 수련원을 건축하니 1년만 더 지원해 주라는 영광군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수련원을 건립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 등은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혀 영광군의 주먹구구식 행정운영과 더불어 확신할 수 없는 계획을 담당부서의 말만 믿고 예산을 덜컥 승인해 준 군의회도 부실심의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담당부서인 스포츠산업과는 예산안 심의전후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협정서 내용의 공개요구에 불응하고 있어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A담당자는 당초 “협정서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 찾아봐야 한다”고 자료공개를 차일피일 미루다 예산이 확정된 후에는 “군수의 서명이 있는 공문서라 밖으로 유출할 수 없다”며 “특별한 내용도 없는데 굳이 볼 필요가 있냐”고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A담당자의 말처럼 협정서에 특별한 내용이 없다면 영광군은 추상적인 내용의 협정서 1~2장에 매년 1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영광FC에 ‘용돈으로 쓰라’고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6일 영광군공무원노조 인터넷 누리집에는 <축구인>이라는 아이디로 “영광FC는 지역에 도움도, 홍보도 되지 않는다”며 영광FC 백지화를 주장하는 글이 게시됐다.
또 한 네티즌은 “그 돈으로 불쌍한 사람들에게 쌀이나 사줘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