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부자니 우리가 바로 최고 부자 아니것어”
갈마여자경로당<군서면>
2014-02-13 영광21
뜨끈뜨끈한 방에 모여 앉은 어르신들은 환한 얼굴로 “즐겁고 행복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군서면 만곡3리 갈마마을을 비롯한 주변 마을의 여자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갈마여자경로당(회장 이말례 사진)은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이자 여가생활을 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말례(75) 회장은 “남자들과 함께 사용하다가 6년전 여자경로당이 건립되면서부터 편하게 지내고 있다”며 “겨울에는 항상 모여서 놀고 점심도 같이 마련해 둘러앉아 먹기도 한다”고 자랑한다.
이날도 전기밥솥에 삶은 계란을 간식거리 삼아 둘러앉은 어르신들은 일상적인 이야기에 웃고 떠들며 가족같은 단란함을 자랑했다.
갈마여자경로당은 2008년 한 향우가 기증한 부지 200평에 주민들의 희사금과 십시일반 모은 마을 공동자금으로 20여평 규모로 건립됐다. 특히 꾸준히 출향 향우들과 회원들의 자녀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함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 회장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부족하고, 넉넉하다고 생각하면 넉넉해지듯이 마음먹기 나름이다”며 “정부에서 매년 쌀도 지원해 주고 자녀들도 잘 챙겨주는 등 마음이 이렇게 부자니 우리가 최고 부자가 아니겠냐”고 말하며 웃는다.
27명의 회원들이 이용하는 갈마여자경로당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의 부녀회원들도 함께 이용한다는 점이다. 이영임 부녀회장을 비롯한 부녀회원들은 경로당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회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는 등 때론 자식처럼 때론 친구처럼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고.
갈마여자경로당 회원들이 나이에 비해 유난히 젊음을 유지하는 또다른 비결은 바로 매주 대한노인회와 보건소 등에서 운영하는 건강교실 프로그램 덕분이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요가교실에는 거의 모든 회원이 참석할 정도로 출석률이 좋다.
또한 이곳 갈마여자경로당 회원들을 비롯해 마을주민들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가까운 곳으로 주민단합대회를 겸한 야유회를 다녀오는 등 따뜻한 정을 이어오고 있다.
넘치지 않지만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따뜻함을 잃지 않는 갈마여자경로당에는 벌써 따뜻한 봄기운이 경로당 문앞 저만치 와 있는 것 같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