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향기’라 불리는 커피 애용과 그 부작용

2014-02-21     영광21


요즘 많은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커피를 마시고 산다. 나도 하루에 5~6잔의 커피를 즐기는 입장이어서 언제부턴가 내게는 커피 애용이 일상화돼 버렸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보면 커피 1인당 소비량이 12㎏인 핀란드, 10㎏인 노르웨이, 9.3㎏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우리나라는 1.8㎏으로 219개국중 57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급진적인 커피 애용현상은 ‘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그 소비량이 많아졌다. 특히 2012년 기준 20세 이상 성년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380여잔으로 총 224억잔, 시장규모는 원두커피가 2조3,000억원, 믹스 커피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카페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

카페인은 적당히 마시면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또 피로회복, 근력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불면증과 두통을 유발하고 혈압 상승, 위식도 역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중독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그러면 적당한 카페인의 양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권장한 성인 1일 카페인 섭취 허용치는 400㎎이다. 일반적으로 노년층이 많이 애용하는 믹스커피에는 평균 45~48㎎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카페인 양으로만 따진다면 믹스커피는 하루에 8잔정도 섭취해도 무방하지만 커피 외에 녹차, 홍차, 콜라, 드링크, 초콜릿, 진통제, 감기약 등에도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이나 약물을 섭취할 때에는 커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믹스커피 1봉에는 4~6g의 설탕과 크림이 함유돼 있으므로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믹스커피 보다는 원두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1잔에는 평균 130㎎, 많게는 250㎎까지의 카페인이 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식후에 커피를 마시면 입맛이 개운하고 소화가 잘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커피는 산酸이기 때문에 1잔 정도의 커피는 소화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위장질환, 특히 위궤양이나 위식도 역류 등의 증세가 있는 사람은 커피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맥박을 올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또한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빈혈 환자도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흔히들 ‘영혼의 향기’라고 한다.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에서 맘껏 즐기는 잠깐의 여유는 생각만 해도 낭만적일 수 있다. 이러한 즐거움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평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면 1~2잔정도 줄이고 믹스커피 보다 원두커피로 바꿔 즐기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보다 먼저 커피를 무절제하게 많이 마셔 부작용을 체험하기보다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알맞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 지혜로우면서도 현명하지 않을까?

정 병 희 칠산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