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가 우리에게 건강한 밥상을 선물합니다”

업체탐방 501 - 우렁각시<백수읍>

2014-03-31     영광21

‘밥 심으로 산다.’
이 말처럼 쌀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인의 주식이다. 근래 들어 식생활의 변화로 쌀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고는 하나 우리네 상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특히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친환경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광지역에서도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새끼우렁이를 이용해 잡초를 제거하는 우렁이농법으로 친환경쌀이 생산되고 있다.
우렁속에서 숨어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나와서 맛있는 밥상을 차려놓고 감쪽같이 사라지진다는 우렁이각시 이야기처럼 벼가 자라는 논에 잡초를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새끼우렁이를 키워 판매하는 백수읍 죽사리에 위치한 우렁각시<대표 강민구>.

농사꾼이 키우는 건강한 우렁이
강민구 대표는 우렁이를 키우는 판매업자이기 이전에 그저 평범한 농사꾼이다. 백수지역에서 50반구가 넘는 벼농사를 짓고 있던 그가 우렁이양식 사업에 뛰어든 것은 8여년전. 불량우렁이를 공급한 업체 때문에 큰 손해를 본 강 대표는 직접 우렁이를 키워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강민구 대표는 “당시 광주지역의 한 업체에서 우렁이를 구입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많이 봤다. 그래서 ‘내가 직접 키워서 쓰고 말지’라고 생각한 것이 오늘까지 왔다”고 말한다.
그는 직접 키운 우렁이를 직접 본인소유의 논에 풀어 쌀을 생산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렁이농법의 장점에 대해서도 잘 안다. 여러해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직접 체득한 것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몇몇 사람들은 우렁이가 벼까지 갉아 먹는다고 꺼리기도 하지만 제초제를 사용했을 때 쌀 생산량과 우렁이농법을 통한 쌀 생산량의 차이가 거의 미미하다”며 “오히려 제초제를 살포하는데 드는 인건비와 각종 부대비용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쌀을 생산할 수 있어서 더 이득인 셈이다”고 설명한다.

자투리땅을 활용해 하우스나 노지에서 우렁이를 키우는 양식장은 약 5,000여평 규모다. 본인도 농사꾼으로서 누구보다 농사꾼의 마음을 잘 아는 그로서 1년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건강한 우렁이를 키우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영광지역에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우렁이양식장을 운영하는 곳은 <우렁각시>를 포함해 3곳에 불과하다.

강 대표가 키우는 우렁이는 다른 업체에서 판매하는 우렁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강 대표가 자부하는 것은 바로 그 자신도 농민으로 ‘농민의 마음’을 가장 잘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싼 가격에 공급되던 우렁이의 가격을 앞장서 내리기도 했다.
“다른 것은 없어요. 그저 최소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죠”라고 말하는 강 대표에게서 농민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강민구 <우렁각시> 대표

“영광을 제초제 없는 지역으로”

‘영광굴비’는 영광에서만 구입할 수 있듯이 영광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도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쌀’로 특화시켜야 한다. 현재 홍농, 법성지역에 이어 백수에서 전체적으로 우렁이농법을 이용하고 있지만 점차 영광지역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빠르면 내년부터 쌀 전면개방이 이뤄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막을 수 없다면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생산되는 쌀 보다는 영광지역만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차별화를 통한 영광산 쌀 부가가치 향상으로 쌀 개방에 맞서기 위해 행정기관과 관계기관, 지역 농민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
▶ 전화 : 010-5605-6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