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홧병,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의학상식 - 이공연 원장 / 이한의원
2004-11-18 영광21
화나거나 억울한 감정을 느낄때 그것을 표출 또는 해소 못하고 꾹꾹 참음으로서 가슴에 응어리지고 한(恨)이 돼 시간이 오래 흐르면 여러가지 신체적 정신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한국 고유의 가부장적 사회구조와 순박한 민족성이 빚어낸 슬프고 그늘진 일면으로 지금도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홧병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홧병은 오랜 세월동안 형성된 것이라 치료가 쉽지 않다. 원인치료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별거나 이혼만이 능사는 아니기에 보다 근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신앙생활이나 명상 등으로 승화시키는 방법도 유용할 것이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최선의 치료법이 된다.
홧병의 병리는 기의 울체이므로 체내의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홧병치료의 출발점이 된다. 더불어 홧병을 일으킨 대상에 대한 관념이 내 마음속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에 그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담담하게 보아 넘기는 마음자세 또한 필요하다.
역사상 요즘처럼 기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대중화된 적이 없는데 그만큼 현대인류사회는 정화가 필요하고 전통적인 관념의 개변이 필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기공이란 마음을 닦고(修) 신체를 닦는(練) 내수공법에 속하는 수련법이다. 갈수록 조급해지고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는 현대인들의 울화병을 가장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자가치료법이 된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진실하고자 함이고 착한 마음을 갖고자함이며 한알의 밀알같은 존재로 참고 견뎌내는 삶을 지향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우주의 진리이며 그것에 가까이 가려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수련코자 할때 홧병은 이미 병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