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 돈 벌어주는 개구리와 귀뚜라미
업체탐방 503 - 귀뚜리랑 개구리랑<군서면>
투명한 컵에 담긴 올챙이에 아이들의 관심이 일제히 쏠렸다. 이리저리 헤엄치는 올챙이를 보고 귀여운 탄성을 내지르는 아이들을 보며 김종필·곽미선씨 부부도 밝게 웃는다.
개구리와 귀뚜라미 등을 사육해 판매하는 군서면에 위치한 <귀뚜리랑 개구리랑>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 부부가 이날 영광읍의 원광유치원을 찾은 이유는 올챙이를 기증하기 위해서다.
아내 곽미선씨는 “우리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이라서 체험학습용으로 올챙이를 기증하게 됐다. 아이들이 올챙이가 자라서 개구리가 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논두렁이나 개울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올챙이나 청개구리가 환경오염으로 흔히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김씨 부부가 운영하는 <귀뚜리랑 개구리랑>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김종필 대표는 “사람들이 청개구리를 키워 파는 저를 보고 대동강 물을 팔았던 봉이 김선달이나 다름없다고 놀린다”고 말하며 웃는다.
그러나 청개구리 한마리를 키우기까지 연료비를 비롯한 김씨 부부가 들인 시간과 노력으로 따지면 결코 비싼 값을 지불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된다.
조금 생소하지만 <귀뚜리랑 개구리랑>에서는 개구리 외에도 귀뚜라미, 밀웜 등을 키워 판매한다. 학생들의 과학실습을 위해서 과학사나 학교에 판매하기도 하고 도마뱀 등 애완동물의 먹이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먹이곤충 틈새시장 공략
특히 딱정벌레목인 갈색거저리의 유충인 밀웜은 김씨 부부의 끝없는 연구와 노력 끝에 엄청난 번식력과 고단백으로 사료시장 진출까지 꾀하고 있는 효자중에 효자다.
영광읍 출신으로 경기도에서 사업을 하다 1998년 고향으로 돌아온 김씨 부부는 “당초 장수풍뎅이를 판매하는 애완곤충사업에 관심이 있었지만 시장이 협소해서 파충류 등의 먹이가 되는 먹이곤충사육으로 틈새시장을 노렸다”며 “2016년부터는 양식장 등에서 치어를 사료로 만들어 먹이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고단백질인 밀웜으로 대체하는 사료개발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번데기에 이어 밀웜도 식약청으로부터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곤충으로 분류되기도 했다”며 “중국에서는 이미 고단백식품으로 밀웜을 먹거나 유충이 탈피할 때 껍질을 이용해 기름을 짜서 사용하기도 하는 등 버릴 것이 없다”고 소개한다.
이렇듯 틈새시장 공략으로 큰 수익을 얻어 이들 부부의 이름 앞에 ‘억대부농’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식어도 붙었지만 우수한 사육기술을 개발하기까지 끝없이 연구하고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1년 365일 곤충과 동거동락하는 김씨 부부의 끝없는 연구개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영광지역 대표산업 거듭날 것”
김종필·곽미선 <귀뚜리랑 개구리랑> 대표
우리 <귀뚜리랑 개구리랑>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개구리, 땅강아지, 귀뚜라미 등을 키워 학교, 과학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애완 파충류 등의 먹이로 쓰이는 밀웜을 키워 판매하고 있다.
(사)곤충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곤충의 식품화와 사료화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또 (주)녹색곤충에서는 AI에 감염된 닭에게 밀웜을 먹여 면역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중이다. 이를 통해 가깝게는 먹이곤충이 사료화 되고 먼 미래를 내다 봤을 때에는 영광을 대표하는 산업중 하나로 곤충사업이 우뚝 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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