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치는 양반들은 건강해”

이사람 - 게이트볼 동호인 정옥자 어르신

2014-05-01     영광21

농사철이 한창인 때 대부분의 시간을 들녘에서 보낸 탓인지 검게 그을린 게이트볼 동호회 정옥자(68) 어르신은 게이트볼 9년 경력 덕분에 인생이 행복해졌단다.
70세에 가까운 나이가 믿기지 않게 한참은 젊어 보이는 정옥자 어르신은 “게이트볼을 친께 젊어 보이제”라며 “농사짓는 때 말고는 항상 게이트볼장에서 산다”고 말한다.

이어 “동네에 게이트볼장이 생겨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많이 쳤는데 지금은 군남면 소재지에만 게이트볼장이 있어서 일부러 차를 타고 나간다”며 “아까도 얼른 일을 끝내고 갔다 왔는데 농번기라 사람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왔다”고.

게이트볼은 선수와 주장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지 않고 코치의 지시에 따라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잘 쳐도 이길수 없는 경기다. 그만큼 머리를 써서 공을 쳐야 해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사각의 구장을 구석구석 걸어 다니고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해서 운동량이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는 체력단련 운동이다.
또 많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서 아픈 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고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즐거운 종목이라고.

정 어르신은 “얼마 전 열린 전국대회에서 혼성 5명이 한팀을 이뤄 3위를 해서 상도 받고 상금도 탔다”며 “그 상금으로 회원들끼리 기분 좋게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자랑한다.
이어 “게이트볼 경기장을 돌아다닐 수 있을 때까지 칠 것이다”며 “애들 아빠가 같이 못가면 마을사람 차를 얻어 타고 가거나 혼자 버스라도 타고 갈 것이다”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게이트볼 운동이야말로 어르신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운동으로 여겨진다.

나이답지 않게 젊고 활기가 넘치는 정옥자 어르신의 게이트볼 인생은 계속된다.
“게이트볼은 내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내 삶의 일부분이자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내 친구여. 앞으로 있을 대회에 출전해서 상을 받는 것이 목표이자 큰 바람이지.”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