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농업 선도하는 ‘영원한 친구’

앞서가는 농업인73 - 방울토마토 재배 / 장종현·강대헌씨<백수읍 하사리>

2004-11-25     박은정
유리온실과 자전거를 탄 풍경(?),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작물들을 위한 음악, 열심히 방울토마토의 수정을 돕기 위해 날아다니는 몸집이 제법 큰 호박벌, 이 모든 것이 신기하고 인상적이다. 백수읍 하사리 중촌마을 3,500평의 대형 유리온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장종현(47)씨와 강대헌(47)씨. 이들은 온실이 워낙 넓은 탓에 자전거로 이동을 하며 여러 관리를 하고 있다. 자전거가 바로 온실 안에서의 교통수단인 것이다.

장종현씨와 강대헌씨는 어린시절부터 늘 함께한 죽마고우로서 1994년부터 유리온실에서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물론 이들의 부인들도 열심히 재배를 돕고 있다. 이들은 “지금은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큰 토마토를 재배했었다”며 “처음 토마토를 재배할 때는 갖가지 시행착오로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재배의 모든 과정이 체계적이고 안정적이다”고 현실을 밝혔다.

장종현씨는 “최근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친환경재배를 우리 온실에서는 7~8년전부터 했었다”며 “무농약에 가까운 저농약재배는 물론이고 작은것 하나라도 사람에게 유해한 것은 피하고 가급적 자연에 가장 가까운 무공해 농사를 지으려 한다”고 오래 전부터 지향해온 농사법을 전했다.

이처럼 나름대로의 고집과 오랜 경험의 노하우로 생산된 방울토마토의 절반은 일본으로 수출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서울 가락동시장 등 수도권 도매시장으로 출하를 하고 있다. ‘성암유리온실’이란 고유이름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는 방울토마토는 맛 크기 모양 등 품질면에서 크게 인정을 받으며 일본시장과 국내시장을 확실하게 점유하고 있다.

강대헌씨는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토마토는 일본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 토마토는 홍수출하기와 관계없이 연중 가격이 안정돼 있고 단수증대와 품질향상 기술을 꾸준히 유지해 간다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작목이다”고 전망을 밝혔다. 이들은 7~8명의 고정적인 인부를 두고 수확 작목 교체기간 10일과 그후 생산까지의 기간 30일을 제외한 일년내내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뚝심 하나로 버텨왔다”는 장종현·강대헌씨. 이들은 10여년 동안 넓고 넓은 온실에서 숱한 좌절과 절망을 신뢰와 믿음으로 지켜온 ‘영원한 친구’였다. 이들은 앞으로도 서로 위하는 변함없는 우정을 바탕으로 미래를 밝게 열어 갈 것을 약속하며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선진농업을 이뤄나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