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사랑이 꿈과 희망 키운다”

학교탐방 우리는 미래의 주역 ⑩ - 영광초등학교중앙분교 특기·적성교육 바이올린

2004-11-26     박은정
작고 아담한 학교 영광초등학교중앙분교(분교장 박정로). 영광군 묘량면 운당리에 위치해 있는 영광초중앙분교는 1944년 묘량서심상소학교로 개교해 6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학교이다. 중앙분교 교문을 들어서니 어디선가 아름다운 선율의 바이올린 연주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 곳엔 어린 1학년 학생부터 최고 언니 학년인 6학년 학생까지 전교생 모두가 바이올린을 배우느라 열중하고 있었다. 중앙분교는 특기적성교육으로 전교생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보람있는 오후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정로 교장은 “지난 3월 영광교육청으로부터 김정화 강사와 20대의 바이올린을 지원받아 전교생이 24명이 주당 6시간씩 즐거운 연습을 하고 있다”며 “도시에서나 가능했을 바이올린 연주를 학생들이 처음 접할때는 잡기조차 어색해 했지만 지금은 자세는 물론 악보를 보고 연주도 제법 잘 한다”고 특기·적성 교육을 소개했다.

그는 또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어린이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바이올린 연주소리가 학교 전체에 울려퍼질때면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하며 흐뭇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고 뿌듯함을 밝혔다.

한때는 1,5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했던 중앙분교는 학생수의 급감으로 2000년도에 분교로 격하됐고 묘량초가 지난 9월1일자로 영광초로 통합·폐교됨에 따라 영광초중앙분교로 또다시 학교명이 바뀌었다. 이를 가슴아파한 학부모와 졸업생, 지역민, 기관·단체장들은 내고장 학교를 다시 세워야겠다는 뜻을 같이하게 됐다.

이들은 학구를 떠나간 학부모를 설득하고 출향한 향우를 찾아 본교 승격을 위한 도움을 적극 요청했고 전라남도교육위원회와 도의회를 수차례 방문해 학교승격의 타당성과 면민들의 열의를 설명했다. 그 결과 2005년 3월1일자로 학교승격에 대한 교육위원회심의를 통과하게 돼 다시 묘량중앙초등학교로 교명을 되찾게 됐다.

중앙분교는 학교승격에 대비해 영광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노후교실 9개를 철거하고 다목적교실과 유치원교실을 2층으로 신축하고 있다. 또 블록담장 일부를 교체중이고 본관 안팎을 대폭 수리 또는 도색하며 각교실(7실)에 냉·난방시설을 설치중이다.

장암산자락 밑에 역사와 전통의 효동마을을 이웃하고 있는 중앙분교는 특기·적성교육 바이올린과 함께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어수업도 전문강사(신남주)가 전담해 교육하고 있다. 비록 소규모 학교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중앙분교 학생들은 주변의 애정어린 관심과 지원을 받으며 밝은 꿈과 희망을 활짝 펴고 있었다. 더불어 학부모와 졸업생 그리고 출향해 있는 선배들은 모교의 발전을 두손모아 기원하고 있다.


인터뷰 박정로 / 영광초중앙분교장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갖자

맑은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퍼지고 ‘High! Hello!’로 시작하는 생활영어시간이면 중앙분교 학생 모두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이고, 영어전문가가 된다. 이제 첫걸음이지만 학생들은 희망찬 꿈이 엿보이고 있다. 열심히 배우고 익혀 내년 완공될 새강당에서 바이올린도 연주하고 영어연극도 선보이는 즐거운 학예회를 맞이하면 좋겠다. 학생 교사 모두 앞으로 말끔하게 정돈될 교실과 교정에서 보람있는 생활을 해 나가길 바란다.

인터뷰 이향미 / 영광초중앙분교 6학년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기분이예요”

바이올린을 연주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처음엔 두렵기까지 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상하게 지도해주는 선생님을 따라 열심히 하다보니 이제 자신이 생겼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다 보면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환상에 빠진다. 학교를 아름답게 꾸며주시고 보람있는 공부를 하게 해 주신 교육청과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