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의지하며 나누는 어르신들의 소중한 쉼터

선산경로당<대마면>

2014-05-23     영광21

대마면에서도 자동차를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면 장성군과 고창군을 사이에 두고 있는 대마면 성산리 선산마을은 영광군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마을 뒤편에는 우람한 월랑산, 마을 앞에는 들판으로 이뤄진 이곳 선산마을에는 40여가구가 밀집해 살고 있다.

한 어르신은 “예부터 광주이씨가 자자일촌을 이루며 살던 곳이라 다들 친족처럼 우애있고 웃어른을 섬길 줄 알고 의좋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고 소개한다.
마을주민의 60%가 광주이씨로 거의 모두가 삼촌·숙모·형님·동생간인 친인척이라 그런지 더욱 정겹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크다고 한다.

마을입구에 자리한 선산경로당(회장 이용풍 사진)은 26명의 회원이 찾고 있다. 또 경로당 앞마당에는 널따란 시정이 건립돼 있어 마을주민 전체의 쉼터가 되고 있다.
이용풍(77)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여름에는 시원한 정자에 나와 여름을 보내고 겨울이면 따뜻한 경로당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알뜰하고 유익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9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못자리를 잡고 고추농사를 시작해 바쁘고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만이 경로당을 지키고 있었다.
이 회장은 “1년에 두차례씩 여행을 다니고는 했는데 언젠가부터는 1년에 한번 마을사람들이 송근윤 이장을 필두로 해서 젊은 사람과 노인을 구분하지 않고 한데 어우러져 다같이 여행을 다닌다”며 “노인들은 든든한 젊은이들이 있어서 좋고 젊은이들한테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현명한 어르신들과 함께 해 살아있는 체험학습의 현장이 된다”고 말했다.

선산경로당에서는 2~3년전 까지만 해도 영광군보건소 등에서 실시하는 요가나 체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실시되지 않아 아쉽다고.
한 마을주민은 “마을이든 경로당에든 운동기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마을사람들을 위해 주기적인 건강프로그램들이 지원돼 마을 공통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산마을은 40여가구의 주민이 논농사와 고추 등의 밭작물을 중심으로 소득을 얻고 있어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경로당보다는 논이며 밭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어르신 본인의 건강을 먼저 챙기며 일하길 소망해 본다.
가정의 달 5월, 경로당 회원들과 외로운 노년을 서로 의지하며 농사준비가 한창인 우리 부모님을 찾아 웃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을까.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