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아늑한 커피전문점 커피다락 ‘굿!’
커피다락<홍농읍>
홍농읍사무소 앞에는 차분한 주변 분위기에 걸맞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즐비한 <커피다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김아영(31) 대표는 대학 졸업후 획일화된 직장생활에 흥미를 잃어갈 때쯤 나만의 커피가게를 갖고 싶어 문을 연 것이 <커피다락>이다.
5년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 홍농읍에 거주하고 있던 이모의 추천으로 어린나이에 홍농읍사무소앞에 자리잡게 됐다고. 도시에서만 살던 새침데기 아가씨가 “도깨비가 살 것 같은 시골이라 ‘1년만 있다가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가게를 열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자리를 잡았고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석에 관심이 많아 보석가게를 열고 싶었지만 천연석으로 만드는 패션보석은 수공비용이 만만치 않아 판매가격 또한 홍농읍에는 맞지 않겠다는 생각에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커피다락>은 ‘많을 다’에 ‘즐거울 락’이라는 의미의 한자를 사용해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란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김씨는 “적응하기 전까지는 시골이라 너무나 답답했다”며 “슬럼프 극복 후에는 단골손님들과 친해져 취미생활도 공유하고 보이는 것보다는 삶이 지루하거나 재미없지 않아 나름대로 이곳 생활에 적응하며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쿠키를 직접 만들어 광주에 있는 다른 커피전문점에 납품을 하고 있다는 그녀는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바쁘지만 찾아와 주는 고객들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김씨는 “젊은 아가씨가 혼자 운영하다보니 아저씨들이 와서 다른 손님들이 있는데도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사적으로 말을 걸곤 했다”며 “건방져 보이더라도 할 말은 한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주변 상인들이 “저렇게 불친절해서 어떻게 장사를 해 나갈지 걱정스럽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편해지고 좋아서 이곳에 장착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편한게 좋다”는 그녀는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운영하니 고객들이 내 성격을 알고 조율이 잘된다”며 “지금 아는 사람들은 제 성격을 다 알아요. 얼마나 불친절하고 상냥하지 못한지”라고 웃는다.
하지만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튀지 않으려 조용히 지낸다”며 “자기 고집이 세서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흡수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니 다른 사람이 오해해도 시원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도심지의 복잡하고 시끄러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아늑한 커피전문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을 듯 하다. 지나가다 한번쯤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생각나는 계절, 아리따운 아가씨와 아기자기한 소품이 즐비한 <커피다락>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한 아이스커피 즐기세요”
가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람에게는 서비스도 좋고 친절하다. 하지만 노력하는 스타일은 아니니 이점 양해 바란다.
월~금요일, 오전9시~저녁9시30분까지 운영하며 물건 제고정리, 주문, 가게 정리 등 개인적인 일을 핑계로 토요일에도 운영하니 많은 이용 바란다.
작은 동네에 있다 보니 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라떼 3,000원 등 착한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차가운 팥빙수를 즐기러 찾아와 주기를 바란다.
▶ 위치 : 홍농읍 상하리 171-3
▶ 전화 : 070-7806-2020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