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당구장 데이트 어때요?
이사람 - 당구 동호인 정주영씨
당구는 대부분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스포츠이다.
또 운동효과와 두뇌를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어서 요즘은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20대 초반때 친구들과 어울려 처음 당구장을 찾았다는 정주영(40)씨는 최석일 영광군당구협회장이 운영하는 <아방궁> 당구장의 유일한 여성 동호인이다.
몸이 약해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당구를 치기위해 자세를 잡는 순간에 스트레칭이 되고 당구대 주위를 돌며 걷는 것이 운동이 된다”는 의사의 다소 황당한 추천으로 당구를 접하게 됐다는 정씨.
그녀는 “당구를 못 치는 남편을 만나면서 한동안 즐기지 못하다가 소화시킬 겸 찾은 당구장에서 옛날 실력이 살아났다”며 “남편도 주위사람한테 배워서 나보다는 못 치지만 요즘은 곧 잘한다”고 웃는다.
취미가 같은 정씨부부는 “봄, 여름, 가을에는 찌 맛과 손맛을 즐기러 낚시터를 주로 찾고 겨울에는 따뜻한 당구장을 찾는다”며 “남편과는 부부라 돈내기는 무의미할 것 같아 설거지 같은 집안일 내기를 하며 즐긴다”고 말한다.
힘이 부족하고 작은 키로 인해 자세가 흔들리는 등 약점이 있지만 주로 남편과의 내기에는 이긴다고 즐거워하는 그녀다.
요즘은 많은 여성들이 포켓볼을 즐기기 때문에 데이트 코스에도 자주 포함되는 장소인 당구장. 당구는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다.
정씨는 “취미가 없는 사람들은 저처럼 무언가 즐길 수 있는 취미거리를 만들길 바란다”며 “바쁜 이 삶에서 조그마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아방궁> 당구장의 사장님이 부지런하셔서 그런지 당구장 관리가 잘돼 있고 항상 상주해 계셔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니 좋아요”라며 “당구장이 여성들도 자주 들러 즐길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소원대로 당구가 건전한 스포츠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