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가진 아이로 키워요”

이영실 <잎싹 학부모독서회장>

2014-06-20     영광21

안중근 의사는 힘겨운 옥살이를 하면서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했다. 매일 책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 매일은 아니지만 매주 책을 읽는 여성들이 있다.
매주 금요일은 영광공공도서관내의 학부모독서회인 <잎싹>의 정기토론회가 있는 날이다.
<잎싹>은 지역주민 20여명을 대상으로 주제도서를 정해 독서토론을 하는 동아리이다.

이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실(48)씨는 김제출신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1999년 전남에서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싶어하는 남편을 따라 영광으로 이사왔다.
이영실 회장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책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며 “공부가 하고 싶어 뒤늦게 진학한 교육대학원에서는 교육학과 독서교육과를 전공했다”고 공부는 끝이 없음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현재 전공을 살려 초·중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독서수업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방과후 수업에서 만난 다문화가정의 한 아이는 외모적으로 우리와 다른 것을 떠나서 한국어에 미숙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이 늦지만 공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접근하는데 독서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장성공공도서관에서 외부강사로 채용돼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 회장은 바쁜 시간을 쪼개 2005년부터 하누리주간보호센터에서 한달에 한번씩 책 읽어주는 봉사와 효사랑노인복지센터에서 발 마사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발 마사지는 완벽하게 잘 하는 것이 아니고 치료차원에서 만져주는 정도인데 많이들 좋아하신다”고 말하며 그녀도 웃는다. 바쁜 일정중에도 가장 기본은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이 회장은 “자라는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며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하는 등 확인하려고 들면 아이들은 책과 멀어지게 돼있으니 칭찬으로 책 읽는 습관을 갖는게 필요하다”고 주변의 엄마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이어 “모든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다면 나도, 내 직업도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을 볼 수 있다면 눈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책을 읽고 싶다는 이영실 회장. 우리도 책 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밥 먹듯이, 물 마시듯이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길러보자.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