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한 기적의 열매 블루베리!

⑦ 염산면 노부근·서영난씨 부부

2014-06-20     영광21

“블루베리를 먹고 당뇨병이 치료됐어요. 얼마 전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이제 인슐린주사를 그만 맞아도 되겠다’는 진단을 받고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염산면 신성리에 사는 노부근·서영난씨 부부에게 블루베리는 그야말로 기적의 열매다.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면서 섭취하기 시작한지 2년만에 남편 노부근(63)씨를 20년 넘게 괴롭혔던 당뇨병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 것이다.

부인 서영난(52)씨는 “20년 동안 아침에 남편이 인슐린주사를 놓는 것을 보는 것이 상당히 곤욕스러웠어요. 그래서 완치는 아니지만 주사만이라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좋았겠어요”라고 말한다.
부부는 말로만 듣던 블루베리의 효능을 몸소 체험했다. 정년퇴직후 농촌생활이 여유로움과 건강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우리집 양파는 왜 뾰쪽하지?
경기도 고양시의 우체국 직무원으로 근무했던 노부근씨는 정년퇴직을 3년 정도 앞두고 일찍이 귀농을 준비했다. 진도가 고향이지만 일찍이 이사해서 유년시절부터 경기도에서 생활해 온 부인 서씨에게 귀농하고 싶어 하는 남편은 그리 반갑지 않았다. 그러나 남편의 건강을 생각해 조그마한 구멍가게조차 없는 이곳에 정착했다.

서씨는 “처음에는 친구도 없고 온통 주변이 논밭뿐이라 남편에게 ‘이런 촌구석에 쳐박아놨다’고 투정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적응이 돼서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환하게 웃는다.
이제 3년차 농사꾼이 됐지만 지금도 능숙하지만은 않다는 부부는 농사를 짓던 첫해 수확한 양파의 모양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부부는 당시 양파모양이 어땠는지 손 모양을 하면서 “제때 비료를 줘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하니까 양파가 요렇게 뾰쪽해요”라며 “지금은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서 모양이 조금 나아졌어요”라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소리내 웃는다.

부부의 이름 딴 ‘부영블루베리’
지난해까지 양파 등도 조금씩 수확해서 판매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블루베리농사에 전념하면서 집에서 먹을 정도로만 밭농사를 짓는다. 부부의 이름의 첫 글자를 따 ‘부영블루베리’라고 이름지은 부부의 농장의 블루베리 1,500주에 수확을 앞둔 블루베리가 주렁주렁 열렸다.

올해는 3t정도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열린 열매를 보는 부부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블루베리는 묘목 식재후 2년후에 첫 수확을 하는데 지난해 거둔 첫 블루베리는 경기도에 사는 친구들과 친·인척들에게 판매했다.
올해도 벌써 선주문을 받아놓았고 유명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노씨는 “지난해 맛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언제 블루베리가 또 나오냐’고 아우성이다”며 “우리 손녀는 블루베리가 너무 맛있다며 이름을 ‘블루베리’라고 불러달라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지금도 영광군에서 운영하는 농업대학에 다니며 농촌생활을 배우고 있는 부부의 건강하고 멋진 제2의 인생이 펼쳐지길 소망해 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