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한마리가 살림을 이만큼 이뤘습니다”
앞서가는 농업인73 - 한우 사육 / 배상섭 한미숙씨 부부<법성면 신장리>
2004-12-02 박은정
는 법성면 신장리에서 25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배상섭(50) 한미숙(45)씨 부부.
“부모께서 결혼해 분가할 때 송아지 한마리를 주신 것을 시작으로 처음 소를 키우게 됐
다”는 이들 부부는 “송아지를 키워 다시 송아지를 내고 그렇게 소를 늘려가며 살림을 불려나갔다”며 소를 키우게 된 동기와 현실의 안정됨을 밝혔다.
배 씨는 “소를 처음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송아지를 자가 생산해 송아지를 비육시키는 농가보다는 어려움이 적었다”며 “소를 많이 키울때는 50마리까지도 키웠고 송아지를 3~4개월 키운 중소와 송아지를 출산한 어미소를 출하하며 꾸준히 소를 키워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33두의 소를 사육하며 만여평의 논농사도 함께 짓고 있다. 논에서 쌀을 수확하고 난 볏짚을 조사료로 사용하며 사료값을 절약하고 있는 이들은 얼마전 보유하고 있는 사각베일러로 소들의 식량비축을 마쳤다.
이들 부부는 신혼시절 송아지 한마리를 물려주신 80세를 바라보고 있는 노부모를 지척에 모시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것이 어떠냐는 물음에 배 씨는 “당연히 좋죠”라고 큰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나이가 이렇게 들어서도 오랫동안 부모를 가까이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좋고 마음의 의지가 크게 되고 있다”며 부모를 모시는 불편함보다는 감사함을 먼저 전했다.
25년동안 한우만을 키워오며 고향을 지키고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진량한우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인체인 진량한우회는 마을의 15농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한우사육에 관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인 방역 등을 실시하며 안전한 사육을 도모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 부부가 키워낸 소들은 영광의 우시장으로 출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단골거래처인 서울의 식품가공업체로 출하를 하고 있다. 배 씨는 “서울의 거래처에 실명으로 소를 출하하면 도축한 소를 평가해 등급을 정한 자료를 다시 집으로 보내오고 있다”며 “이와 같은 자료제공은 사육에 보다 세심한 신경을 쓸 수 있어 양질의 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하며 예전 무작정 소를 사육하는 것과는 다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사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취재가 끝나면 다시 영광으로 나가야 된다”며 시간을 재촉하는 부인 한미숙씨는 농번기때는 논농사를 지으며 소를 키우고 있고 농한기때는 영광읍의 식당으로 일을 나가고 있다. 이처럼 남들보다 2배3배 부지런히 살고 있는 배상섭 한미숙씨 부부. 이들은 오랜경험으로 쌓아온 그들만의 노하우와 기술로 안전하고 안정된 한우 사육을 하고 있었다. 또 1남3녀의 자녀를 바르게 키우고 노부모를 정성스레 모시면서 성실히 농촌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