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정성과 마음을 담아야”
영광의 문화예술인67-요리 백후덕
2004-12-02 박은정
“22살에 결혼해 살면서 음식을 만들어 이웃에 나눠주면 모두들 맛있다며 칭찬을 하고는 했었제”라며 젊은시절부터 음식을 잘했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 백 씨. 그는 “어떤 음식이든 정성을 들여야 하고 나름대로 연구를 해야 제대로 맛이 나는 것이여”라며 깊은맛을 내는 위한 자세와 비결을 말했다.
이렇게 음식을 잘 만들던 백 씨는 주변의 권유와 우연한 계기로 한식전문 음식점을 경영하
게 되고 그의 요리의 명성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널리 알려지게 됐다. 백 씨는 “내가 처음 식당을 할 때는 지금처럼 영광에 식당이 많지 않았어, 말도마 옛날에는 내가 만든 음식을 먹으려고 식당 밖에까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당께”라며 “우리집에는 전두환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이 다녀간 것은 물론이고 영광을 찾아온 유명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은 다 우리 음식을 먹었지”라고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인기를 전했다.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에서 백 씨의 지난 세월을 듣던중 오래전부터 백 씨의 음식점을 찾던 단골손님이 들어왔다. 그는 주방까지 찾아와 “형님 음식맛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당께”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처럼 오는 손님 반기랴 음식 만들랴 정신없는 백 씨는 이제 70세를 넘은 연로한 나이임에도 요리와 상차림을 직접하며 40년이 다돼가는 그만의 요리고집을 지키고 있었다.
지금은 그의 큰딸이 음식준비를 돕고 있다. “어머니가 음식을 잘 하시기는 하지만 그래서 평생동안 손에 물 마를 시간없이 고생하시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는 백 씨의 큰딸은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시고 어머니의 솜씨를 배워보려고 돕고 있기는 하지만 어머니 솜씨 절반도 못 따라가고 있다”며 어머니 요리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아내의 얼굴이 고우면 3년이 행복하고 음식을 잘 만들면 평생이 행복하다고…. 백 씨는 깊은 전통의 맛으로 영광 지역민의 아내 혹은 어머니로 맛있는 음식을 오랫동안 즐길수 있게 하는 기쁨과 행복을 전해준 것이다. 홍어무침 생선찜 떡갈비 등 30여가지의 맛있는 반찬을 열심히 준비하는 ‘맛의 여왕’백후덕 어머니가 건강하게 변치 않는 요리를 만들어 가길 소원하며 맛있는 유혹을 뒤로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