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의 진수를 맛보는 제대로 된 한상차림

업체탐방 518 - 놀부네 굴비정식<영광읍>

2014-07-17     영광21

굴비하면 바로 떠오르는 영광.
예로부터 귀한 손님이 오시거나 집안의 큰 잔치나 행사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상에 올랐던 굴비는 자린고비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일화에 소개될 정도로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영광굴비의 다양한 맛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영광의 대표 맛집인 <놀부네 굴비정식>. 이곳은 염산이 고향인 이현숙(51)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포장마차와 야식집을 거쳐 이미 영광지역에서는 손맛이 좋기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매일 아침 법성포시장에서 직접 싱싱한 생선을 구입해 와 상에 나가는 반찬이나 찌개 등 전반적인 주방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주방에서 일만 해서일까 손님들과 인사 정도만 하고 가깝게 지내지 않는다는 이 대표는 “내 가게에서는 절대 술은 마시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며 “손님들과 어울리지 않아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술로만 사람이 친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님들과 어울리다 보면 가게가 어수선해지고 서로 말을 함부로 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손님들과의 친분유지를 위해서도 꼭 지키는 것이라고.
이 대표는 “식당일을 오래해 다른 것은 할줄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웃는다.
이어 “요즘 가장 어려운 것이 함께 일할 직원을 구하고 또 관리하는 것이다”며 “직원들을 가족같이 생각하면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라고 웃었다.

민어 등 여름철 보양식 제철회
사시사철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지만 요즘 <놀부네 굴비정식>의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민어나 병어 등 제철회다. 이 대표가 운영한 염산 포장마차에서의 싱싱한 회의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손님을 위해 준비한 제철회는 굴비정식 만큼이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대표는 “여름철 보양식인 병어, 덕자, 민어 등의 내장을 제거해 손질하고 비닐에 쌓아 얼음에 묻어 하루정도 숙성시킨 뒤 손님상에 나간다”며 “제철회는 주로 우리지역 사람들만 즐겨 찾는 먹을 줄 아는 사람만이 먹는 음식이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마른굴비에서부터 고추장굴비, 굴비매운탕 등 영광굴비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굴비정식은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한상이 나온다. ‘어떻게 다 먹지’하는 행복한 고민도 잠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먹으려고 젓가락질을 서두르는 모습에 서로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의 발달과 빠른 정보검색으로 외지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많다”며 “음식을 내 놓았을 때 손님들이 잘 먹었다고 말씀해 주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고 말한다.
내가 놀부여도 배고픈 흥부에게 꼭 맛보게 해주고 싶은 이 맛. 영광굴비를 맛보고 싶다면 <놀부네 굴비정식> 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

 

인터뷰 -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요리 만든다”

이현숙(놀부네 굴비정식 대표)

아직 젊기 때문에 손익 계산보다는 우리 식당에 오는 손님들의 만족도를 우선한다. 그러다보면 저절로 매출이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인이 만족하는 요리를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저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식당을 찾아준 손님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놀부네 굴비정식>은 연중무휴이며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많은 애용 바란다.

▶ 전화 : ☎ 352-0066
                                                                     ▶ 위치 : 영광읍 녹사리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