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시대부터 새세상을 그리워하던 이들 몸 숨긴채 기다렸던 곳
산이야기 - 강원도 삼척시 청옥산(1,403.7m) 두타산(1,352.7m)
2004-12-02 영광21
두타산과 청옥산은 수면보다 조금높은 180m 저지대에서 1,400m가 넘는 높이의 산 정상까지 올라야 하는 산행길이다. 산행이 쉬울 리 없지만 땀흘리며 거친숨 몰아쉬면서 오른뒤에 오는 쾌감은 산 사람만이 맛볼수 있는 것 같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백두대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봉이기에 백두산에서 동해바다를 옆에 끼고 내리 뻗어내린 대간이 한반도 내륙으로 방향을 틀기전 우뚝 치솟아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힘차게 솟아있는 산이라 영광 서해산악회에서도 2002년도에 청옥 두타산을 찾아 1박2일의 산행을 시행한 적이 있다. 기후탓으로 일부는 중추 1,000m에 머물고 8명만이 청옥산 두타산을 종주한 적이 있다. 산을 오르는 절벽에는 천하제일의 경승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두산을 상징하는 골짜기인 ‘무릉계’는 고려 충렬왕때 이산에 들어 은둔생활을 했던 이승류(삼척부사 김류원이 지었다는 설도 있음)가 중국의 무릉도원 같은 설경이라 해 그렇게 이름짓고 극찬했다는 골짜기다.
무릉계의 들머리에 해당하는 무릉반석 너럭바위에는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아름다운 대자연속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자 각자들의 글을 새겨 놓았다. 청옥산 두타산은 산이 억세고 현란하기만 하다면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을텐데 산줄기 뒤편으로는 산세를 가꿔 놓아 다양하고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산이 깊고 크면 숨어든 이도 많을 수밖에 없다. 두타산 청옥산은 궁예시대부터 새세상을 그리워하던 이들이 몸을 숨긴 채 때를 기다렸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6·25때는 인민군 병참기지가 들어서는 바람에 미공군의 융단폭격을 받기도 한 곳이다. 명산에는 명찰이 있기 마련이다.
청옥 두타산에는 ‘삼화사(三和寺)’가 있다. 삼화사는 신라 선덕왕 11년(642) 자장율사가 창건할 ‘흑연대’의 후신으로 시멘트공장의 석회석 채광에 밀려 현재의 위치인 중대사터로 이전 새로 지은 사찰이다. 경내에는 신라 삼층석탑과 철불을 비롯해 대웅전 종각 부도 그리고 20척 높이의 금동여래불상 등이 있다.
이러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무릉계곡 일원은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관광지로 개발돼 입구에 주차장과 상가 야영장 등이 조성돼 있다. 무릉계곡은 피서지로도 널리 알려져 여름이면 동해시에서 삼화동 야영장까지 많은 인파로 넘쳐난다.
산행코스
▶ 인기삼화사 원점회귀 산행
두타청옥산 산길의 두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모여드는 무릉계곡을 중심으로 여러가닥 나 있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무릉계∼산성∼두타산∼박달령∼박달골∼무릉계∼삼화사 원점회귀 코스 약 7시간 소요, 산악인이 아닌 등산인은 약 9시간 소요.
무릉계곡쪽이 해발 180m 높이의 매표소에서 시작 표고차 1,200m를 올라야하는 부담이 있다면 번천리계곡이나 댓재기점 코스는 해발 800m 전후에서 시작하고 산길이 부드러워 부담이 적다. 산정에 올라서는 것보다 무릉계 탐방이라면 삼화사∼관음암∼하늘문∼쌍폭∼용추폭∼무릉계∼삼화사를 잇는 하늘문길과 폭포탐방이 어울린다. 약 2시간30분 소요.
두타산 동쪽에는 ‘쉰움산’ 670m는 두타산과 연결돼 있으나 등산보다는 하산으로 이용되고 독립적으로 산행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쉰움산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