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풍어, 알고보니 ‘호사다마’
전문기관 “번식기전 남획으로 재생산기반 붕괴” 경고
2004-12-09 영광21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0월과 4월 남해와 서해 남부지역에서 트롤탐사법을 이용해 참조기 자원을 조사한 결과 산란할 수 있는 길이 21.7cm, 나이 2살에 미치지 못하는 어린 참조기가 각각 98.4%와 90.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참조기의 평균 길이는 각각 14.6cm와 16cm로 참조기의 대부분이 미성숙 상태로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 자란 5살(30.5cm) 이상의 참조기는 2회의 조사중 10월 조사때 1,520마리의 표본 가운데 단 한 마리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참조기 어획량은 1974년 9만4,000여톤을 기록한 뒤 급격히 줄어 1984년 처음으로 1만톤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어 1992년 3만9,000여톤으로 회복됐으나 다시 급감해 지난해에는 사상 두번째로 낮은 7,000여톤의 어획고를 기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최광호 박사는 “올해 1만5천t까지 참조기 어획량이 늘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굴비시장의 장기적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