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13 - ● 내 빤스(박종재 글·그림 / 키다리)
형, 누나에게 물려받아서 좋아요!
2014-08-21 영광21
아이들에게 구멍 난 양말, 누런 티셔츠, 얼룩덜룩한 운동화를 주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철수네 가족은 9명이다. 아빠, 엄마와 형이 두명에 누나가 넷이나 있다. 대가족의 막내가 바로 철수다.
대식구의 식사 시간은 전쟁터와 같다. 맛있는 걸 먼저 먹기 위해서다. 막내인 철수는 형, 누나가 쓰던 물건이나 학용품을 모조리 물려받는다. 낡고 헌 것 뿐이지만 엄마의 재봉틀만 거치면 몸에 딱 맞게 변신한다. 학교 신체검사가 있는 날 철수는 새 빤스를 입고 당당히 등교한다.
하지만 하필 리본이 달린 빤스라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와 창피함에 헌 빤스 입기 싫다고 투정부리다 혼이 나고는 잠이 든다. 철수는 꿈속에서 새 빤스와 새 난닝구를 입고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철수의 마음을 달래줄 방법은 없을까?
엄마는 철수를 위해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새 빤스를 만들어 주고 철수를 위로해 준다. 철수의 상처는 엄마의 사랑과 유쾌한 가족의 응원으로 치유된다. 이처럼 우리 아이의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아 성장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