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군수 막말파문 인사 검증 도대체 …
당사자 “술에 취해 말실수 반성” 노조 “강력 대처할 것”
지난 8월초 새로 부임한 영광군 정근택 부군수가 만취해 하위 공직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공무원 내부와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정 부군수는 지난 8월26일 영광읍의 한 식당에서 군의회 의원들을 초청해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동석한 영광군 의회사무과 직원 등에게 “야 너 이리 와봐”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보다 못한 몇몇 군의원들이 이를 제지하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정 부군수는 다음날 아침 군의원들을 찾아가 “술에 취해 말실수를 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이번 막말파문에 대해 군청 내부에서는 조심스럽지만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정 부군수가 지난 8월1일 전남도 인사발령으로 부임이후 간부회의 등에서 보인 권위적인 태도에 대해 조직 내부에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문제제기가 있었던 터라 당분간 막말파문의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광군청 한 공무원은 “정 부군수가 부임 초부터 공개석상에서 담당직원 등에게 심한 말을 하는 등 구시대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업무를 해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평소 정 부군수의 기본적인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부단체장과 일부 사무관에 대해 도에서 임명하는 인사방식이 도마위에 올랐다. 전남도가 자질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인사발령할 경우 그 피해는 해당 시·군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시·군에서는 공무원노조를 중심으로 “부단체장과 사무관 등의 임명권한을 시·군에 달라”고 주장해왔다. 최근 전남도 인사로 영광군으로 발령받아 온 군청 B과장의 경우에도 구시대적이고 권위적인 언행에 직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단체장과 사무관의 임명권한 이전에 대한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영광군공무원노조 김관필 위원장은 “9월중 이낙연 도지사와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단체장과 일부 사무관을 임명하는 전남도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다”고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