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영광상사화예술제 글짓기 입상작(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상사화 가족 - 서재형/ 홍농초2
상사화 줄기처럼
우뚝 서 있는
우리 아빠
상사화 빨간잎처럼
예쁘게 화장하는
우리 엄마
냄새가 없는 상사화 꽃처럼
마음에 안드는
내 동생
상사화 뿌리처럼
엄마, 아빠의 힘이 되어주는
나
여러개의
꽃잎이 합해져서
하나가 되는 상사화처럼
엄마, 아빠, 동생, 내가 모여
하나가 되는
행복한 우리 가족
금상
내 가방에 핀 노란꽃 - 신보연/ 영광초1
세월호라는 배가 바다에 가라앉았데요
수많은 언니, 오빠들을 가득 안은채 가라앉아 버렸데요.
그날 이후,
엄마는 내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었어요.
나는 그 가방을 메고, 기다란 노란리본이 매달린 군청 앞을 지나서 매일 학교에 다녔어요.
하지만 끝끝내 언니, 오빠들은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어요.
나는 물이 나오는 무서운 꿈을 꾸었고, 울면서 엄마에게 안겼어요.
나는 이제 노란 리본을 매달지 않은 가방을 메고, 노란리본이 매달리지 않은 군청을 지나서 학교에 다녀요.
하지만 왜 길가에 핀 노란 꽃만 봐도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을까요?
은상
아름다운 상사화 그리움이 번진다 - 안나경/ 영광중앙초3
아름다운 상사화, 빛나는 상사화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빨강, 하양, 노랑, 분홍 예쁜 색깔들이 보인다. 넓은 들판에 펼쳐진 상사화는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사람들은 풍물놀이, 굴렁쇠 굴리기, 도자기 만들기 등 여러가지 놀이를 즐기며 상사화를 구경한다. 산등성이에 핀 아름다운 상사화의 만남이 내 마음에 상사화가 핀다. 상사화가 핀 길을 걸으며 사람들은 이야기 꽃을 피운다.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자신의 어려운 일들을 이야기 한다.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 놀며 소풍도 나오고, 산책을 온다. 밤에는 불꽃놀이를 하며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 밤에 보는 상사화는 빛에 비추어 예쁘게 빛난다.
낮에 보면 봉긋봉긋 맺어 있는 아직은 눈 감고 있는 상사화꽃 봉우리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상사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려온다. 바닷가에서 터트리는 폭죽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사화는 약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에너지를 품고 있는 것 같다. 비가 오면 송글송글 빗방울이 맺히는 상사화가 참 아름답다.
산에 올라서 정상에 오면 시원한 바람과 상사화가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상사화야! 네가 있어서 행복해.”
9월 내내 상사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상사화꽃이 너무 빨리 져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는 가을 상사화는 우리를 기분좋게 만든다. 예쁜 상사화를 아름답게 가꾸고 많이 좋아해 주면 더 예쁘게 자랄 것 같다.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
동상
상사화 길 - 김태희/ 불갑초2
우리집 곳곳에 빨간 상사화가
아름답게 피었네
상사화를 바라보니 포근함이 느껴지네
군인처럼 꿋꿋이 서 있는 상사화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귀엽기도 하네
상사화 길을 걷다보니 마치 상사화와
친구가 된 것 같네
바람에 산들거리는 상사화가 너무
예뻐 보이네
상사화야 상사화야!
어쩜 그렇게 예쁘니?
나비와 벌도 상사화가 예뻐서 달려드네
길가에 촘촘히 피어 있는 상사화
나무 옆에 용감하게 서 있는 상사화
참 용맹한 것 같네
멋진 상사화 내년에도 또 만나자!
동상
가을날 - 이다은/ 대마초3
가을 햇살이 좋은 오늘
내 사랑은 한 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물이 든 꽃잎이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친구가 오는 길목에서
상사화 덮힌 불갑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붉게 타버린 상사화를 바라보며
산책을 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렇게 가을에 피는 상사화가 되었네
그 상사화가 탈색되어 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