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LPG가스보다 비싸다
일부 아파트 도시가스 1㎥당 최고 95원 비싸·도시가스 요금 오를 가능성도 커
■ 영광지역 도시가스 공급 2년 점검 ②
영광지역 일부 아파트에 공급되는 도시가스가 기존에 사용하던 LPG 공급가격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도시가스가 싸다는 것은 환상이다”는 가스업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현재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영광읍 A아파트 입주민의 지난 9개월간 도시가스 사용요금 청구서에 따르면 1㎥당 평균 1,150원의 요금이 부과됐다. 이는 기본요금+사용요금+부가가치세가 합산된 청구요금을 사용량으로 나눈 금액으로 소비자가 1㎥당 납부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이 아파트가 도시가스를 사용하기 전 공급받은 LPG 요금단가와 비교한 결과 6월까지는 도시가스가 저렴한 반면 이후부터는 오히려 더 비싼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시장가격에 100원을 더한 금액으로 LPG가스를 공급받은 A아파트가 올해에도 같은 단가로 가스를 공급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1㎥당 도시가스가 LPG가스보다 적게는 8원부터 많게는 96원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단가 산출은 1㎥ LPG가스의 열량이 도시가스보다 2.29배 높은 것을 고려해 LPG가스 예상 사용량(도시가스 사용량÷2.29)을 추정하고 당초 공급받은 단가를 곱해 나온 금액을 도시가스 사용량으로 나누는 방법으로 비교했다.
6월 요금을 예로 들면 도시가스 사용량 42㎥÷2.29=18.34(예상 LPG사용량), 18.34X2,622(6월 LPG공급가격)÷42(도시가스 사용량)=1,144.94원의 결과가 나온다. 즉 1㎥당 1,153원에 공급받은 도시가스보다 8원이 저렴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가 전국 입찰방식으로 LPG 공급업체를 선정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입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가격에 320원을 더한 금액으로 LPG가스를 공급받은 영광읍 B아파트의 경우에도 1월에는 도시가스가 20%가량 저렴했지만 점차 인상돼 9월에는 같은 수준의 단가로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도가스공사가 가스요금 현실화를 통한 부채줄이기를 예고한 것까지 고려하면 도시가스 요금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한 지역주민은 “이렇게 도시가스가 비싸다면 굳이 수백만원을 들여 설비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