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가득 우려낸 차와 함께 한박자 쉬어가는 곳

업체탐방 530 - 성래원<백수읍>

2014-10-24     영광21

백수읍 길용리 원불교가 시작된 영산성지.
둥글둥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으로 둘러싸여 고즈넉한 영산성지를 거닐자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느린 걸음으로 걷다보면 <성래원>에 다다른다.
영산성지의 첫 관문에 자리한 <성래원>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성래원>에 들어서자 소풍날 선생님이 꼭꼭 숨겨놓은 보물을 찾은 느낌이랄까.
드넓은 마당을 지나 오래된 나무들 사이에 숨겨놓은 듯한 <성래원>은 한폭의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뒷산에 안겨있는 착각이 들게 하는 건물은 들어서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영산성지를 둘러보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법전 덕무가 반갑게 맞는다. 원불교는 출가하면서 맡은 일에 따라 교무, 덕무 등으로 그 역할이 나뉜다고 한다. 그녀는 김경순이라는 이름으로 살다 출가하면서 법전이라는 법명을 얻었다.
출가 전 전통차 예절지도사 과정을 접하고 지금 성래원이 있는 다도원에서 2년간 전통차를 공부했던 그녀는 그 인연으로 원불교에 귀의하게 됐다. 이후 차 만들기부터 판매까지 <성래원>의 모든 일을 전담하고 있다.
<성래원>에서는 민들레차, 연잎차, 산뽕잎차, 백년잎차, 녹차, 홍차 등 다양한 전통차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차는 영산성지내 곳곳에서 재배한 것이다.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차와 달리 연꽃이 필 때, 민들레가 자랄 때, 녹차 잎이 날 때 등 제철에 따서 말리고 만들어내는 차는 그 깊이가 다르다.

온 마음을 다해 만드는 전통차
김법전 덕무는 “우리 <성래원>의 차는 기계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소량으로 만들어낸다”며 “차를 만드는 과정에도 최대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찻잎 수확부터 만들어 담아내기까지 내 손으로 직접한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차를 만들 때 온도, 날씨 등의 기후와 내 마음상태까지 모든 것이 하나가 돼야 한다. 만드는 사람이 선하고 좋은 마음으로 만들면 그 차를 마시는 사람도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정성이 깃든 차는 원불교 영산성지를 찾아오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게 한다. 외부에서 유명인사 등이 찾아오면 꼭 들렀다 가는 곳이 <성래원>이기도 하다.
김 덕무는 “<성래원>은 한자로 성인 성, 올 래, 동산 원자를 쓰는데 성인들이 오가는 곳이라는 뜻이다”며 “원불교에서 만들었지만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이가 편하게 쉬어가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래원>은 수익을 내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저 찾는 이들이 정성으로 만든 차를 마시며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깨끗한 기운을 얻어가길 바라는 것 뿐이다.
영광 어느 곳에서라도 차로 20~30여분 안팎이면 다다를 수 있는 곳에 <성래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쫓기듯 사는 인생을 돌아보고 한박자 쉬어가자.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김법전 원불교 덕무
“행복한 마음이 가득한 쉼터”

우리 <성래원>에서는 직접 재배한 민들레, 연꽃잎, 녹차잎 등을 정성이 깃든 차로 만들어 판매한다.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만들고 행복한 마음으로 대접한다. 찾아주시는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전통차를 마시고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건강한 기운을 얻어가길 바란다.
제철에 생산되는 녹차, 민들레차, 산뽕잎차, 백년잎차 등을 판매하며 집에서도 즐길수 있도록 포장해 판매한다. 또 이곳에서 직접 구운 도자기, 다도기도 판매하며 김홍도 화가의 후손 김창배 화가가 그린 다포 등 차와 관련된 다양한 도구를 판매한다.
영산성지에 들러 원불교의 100년을 둘러보시고 <성래원>에서 따뜻한 전통차 한잔 즐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
▶ 전화 : 070-8295-9163
▶ 주소 : 백수읍 길용리 2번지